[단독] 연맹·감독 불화 속 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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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을 위해 우리나라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감독 지시에 따랐다가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동계스포츠 바이애슬론 얘기인데요.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넉 달 전이었던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 열린 5차례 선발전이 롤러 스키로 진행된 데다 최종엔트리 마감도 늦춰진 만큼 기존 국가대표 선발을 무효로 하고 눈 위에서 선발전을 다시 치르겠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동안 연맹 수뇌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실업팀 전남체육회는 특정 선수를 밀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반발했고, 소속팀 선수들에게 선발전 불참을 지시했습니다.
전남체육회 소속 귀화 선수인 아시아 랭킹 1위 랍신과 또 다른 메달 후보 스타로두베츠는 고민 끝에 선발전에 불참했습니다.
연맹은 선발전 불참을 이유로 두 선수에게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인데, 징계가 확정되면 내년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없습니다.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빠진 랍신과 스타로두베츠. 그런데 당시 두 선수 외에 불참 지시를 받은 귀화선수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전남체육회의 또 다른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는 고민 끝에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그 결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압바꾸모바는 전남체육회가 내세운 불참 사유가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압바꾸모바의 주장에 대해 전남체육회 김상욱 감독은 언어 차이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앞선 5차례의 선발전 결과를 무효로 한 연맹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의 지시를 따른 선수들이 징계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말했습니다.
김 감독의 말에도 연맹은 조만간 국가대표 자격을 관리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겠다며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평생 꿈꿔왔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고향을 떠나 대한민국을 선택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들."
"하지만, 연맹과 소속팀의 알력 싸움 때문에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두 선수의 꿈이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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