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밀양 가해자 "3일간 물 한모금 못넘겨…다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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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47645
최근 신상 공개로 인해 직장을 잃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폭로 이후)3일간 물 한 모금 안 넘어가고 모든 걸 다 잃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밀양 사건 당시 조사를 받고 나왔던 ○○○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최근 유튜버 나락보관소가 재조명 하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다. 나락보관소가 두 번째로 신상을 공개한 인물로,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다 폭로 이후 해고 통보받았다.
A씨는 "사건이 재조명돼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거나 옛날 생각이 날까 죄송하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계속 퍼질 것이 우려돼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오후 8시 "나락보관소" 측으로부터 신상이 공개될 것이라는 연락받았다고 한다. 그 뒤 전화와 문자메시지, SNS 등으로 험한 말을 들었고 다니고 있던 직장으로도 항의가 빗발쳐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A씨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감정에 휩싸이게 됐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자신에 대한 폭로 내용에 대해 "주말에 가끔 골프를 한 건 맞는다"고 했고 "(가해자) 44명이 다 친하진 않다. 몇몇 사람들과 주로 친하고 매번 다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제일 중요한 강간을 하지 않았다"면서 "있는 그대로 증거를 뒷받침할 자료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글로써 해명이 안 되는 걸 알지만 가족,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피해자 마음이 더 다치지 않았을까, 가족과 지인이 다치지 않았을까 온통 그 생각 뿐이다. 지인이 울면서 너무 고통스러워했다. 나 하나 때문에 몇십, 몇백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무관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게 내 얘기만 사실대로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3일 동안 물 한 모금 안 넘어가고 그냥 심정지 온 것처럼 있다"며 "피해자들은 더할 거다. 정말 죄송하다. 물먹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죄가 있다면 다시 한번 더 죗값을 치르고 평생 죽을 때까지 봉사하며 베풀며 그렇게 뉘우치며 살겠다"고 반성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영상은 해당 내용과 너무나 다르게 돼 있다. 내려주셨으면 한다. 전혀 관계없는 2차 피해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해당 사항에 있어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신고하고 온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힘들겠지만 괜찮다고 한다면 재수사 (받을) 의향이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받을 고통이 더 커질 거라 스스로 재수사 요청한다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와 내 가족, 지인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잘못만 질타해달라"고 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듯한 말도 남겼다. 그는 "나는 다 잃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살아 있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살아 있다면 살아있는 날까지 봉사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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