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안 나오는 무서운 경험담 > 유머게시판

나는 종교 없고 귀신도 안 믿고, 정신 상태 존나 건강하고 해병대 전역한 멀쩡한 30살임. 

오히려 담력이 너무 쎄서 혼자 공포 영화 보고, 자기 전까지 유튜브로 공포 라디오 들을 정도임. 

한달? 전부터 유튜브에 윤OO 이라는 공포 유튜버 방송이 재밌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틀어 놓음. 

근데 이 분 방송에 고스트박스라는 심령 장치가 나오는데, 이걸 키면 라디오 주파수 안 맞는 “지지직” 하는 소리가 계속 나오고 그 중간 중간에 사람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귀신이 말하는 거라고 함 (이것도 난 안 믿음) 

나는 여자친구가 있고, 여자친구가 무서운 걸 안 좋아해서 집에서 혼자 있을 때마다 이 분 유튜브를 엄청 봤음. 근데 근 한달 동안 여자친구가 우리집에서 잠을 자면 항상 가위에 눌리고, 두통 때문에 새벽에 깨고 해서 좀 신경이 쓰였음. 

여자친구 집에 놔두고 혼자 헬스장 가는 경우가 많은데, 헬스장 가면 여자친구가 “오빠 집 왔어 ?? 집에서 오빠 헛기침 소리 들었어“ 라던지 ”집에 있는 천장에 달려 있는 공기순환기?가 자동으로 켜져“ 라던지 이상한 말을 많이 했음. 

근데 내 눈으로 본 적이 없어서 믿지를 않았는데, 실제로 엄청 기이한 일을 겪음. 

평일에 같이 회사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우리집은 빔프로젝트가 있어서 벽에 빔프를 비춰놓고 밥을 먹고 있었단 말임. 빔프 산지 이제 3개월 됐는데, 빔프에 손톱만한 빛 번짐? 같은게 보이더니 그 빛 번짐이 빔프 화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지더니, 빔프가 픽하고 꺼졌음. 그리고 정확히 그 순간 천장에 공기순환기? 자동으로 켜지더라. 

그때까지는 그러려니 하면서 밥 다 먹고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데 여자친구 목이 누가 꼬집는거처럼 아프다고 자꾸 하는거임. 

여기서부터 너무 나도 화가나고 여자친구가 걱정이 돼서, 여자친구한테 지금 집이 귀신이 있는거 같다고 얘기하고,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생긴다고 얘기함.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너무 무서워해서 내가 허공에다가  “죽인다 꺼져라 !! 하면서” 소리를 엄청 질렀음. 그러니까 한 5분 뒤에 빔프가 다시 켜지더니 화면이 깨끗하고, 천장에 공기순환기도 다시 꺼졌음. 그리고 여자친구 목도 안 아프다고 하더라.

그 날 여자친구 엄청 무서워해서 다음날 회사 출근해야하는데, 둘이 잠을 못잠.

그리고 다음날 집에 혼자 왔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윤OO 유튜버 방송에서 고스트박스를 키면 주변 귀신들이 근처로 몰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방송에서 그 유튜버가 고스트박스를 킨게 우리 집에 소리는 다 들리니까 그 소리 듣고 우리집에 귀신이 왔나? 생각이 들었음. 

근데 방법이 없으니까 진짜 집 허공에 대고 소리지르면서 “씨발 건들면 뒤진다 진짜” 어쩌고 저쩌고 소리를 지르니까 이상하게 그 날 되게 꿈자리가 좋았음. 

이게 정확히 일주일 전 일인데, 어제 여자친구랑 둘이 밖에서 산책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우리가 보통 만보기 어플에 걸음수로 업다운 내기해서 딱밤 맞기 이런거 많이 한단 말임. 집에 도착해서 업다운 내기하고 만보기 켰는데 걸음수가 4,444걸음인거임 ... 

그리고 어제 밤에 둘 다 악몽을 꾸고, 오늘 서로 회사에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여자친구가 카톡으로 하는 말이 자기 아이폰 바탕화면 기본 검색창에 “i will kill you" 라고 적혀 있다고 무섭다고 하더라. 

지금 이거 쓰는 순간에도 개 좆같아서 집에서 귀신 꺼지라고 소리지르는 중. 

조현병 아니고, 정신 상태 건강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