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짤,장문] 치명적 실수의 대가 (vs레버쿠젠 후기) > 질문, 자료요청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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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짤,장문] 치명적 실수의 대가 (vs레버쿠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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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 실수의 대가



    축구는 오묘한 스포츠다. 어렵다. 뭘 아는것처럼 글을 싸지르고있지만 사실 잘 모르겠어요 헤헤. 


    맨시티나 파리처럼 무제한에 가까운 돈을 쓴다고 다 이기고 우승하는것도 아닌데, 그런가 싶다가도 레알은 좀 자주 우승하는 것 같기도하고, 그런 레알도 한 때 챔스16강따리 전전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리스, 레스터 이런애들은 지들도 우승할 줄 몰랐을걸? 


    진부한 표현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야구는 턴제나 다름없는데다 플레이 하나하나를 분절시켜서 수치화할 수 있는 종목. 적나라할 정도로 플레이가 분석된다. 농구는 축구와 유사하게 동적이지만 포제션의 단위가 24초라 한 게임에 수 없이 많은 공격기회가 주어진다. 실수 한 번 크게 해도 "My Bad!" 외치고 다음 포제션에 만회하면 그만이다. 그치만 축구는 득점이 자주 나오지도 않고 찰나의 순간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곤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축구는 유독 결과론적 해석을 하게된다. 


    아틀레티코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날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세 개나 저질렀다. 이기길 바라는건 욕심을 넘어서 양심불량 수준이었다. 그 꼴이 나고도 무승부가 나왔다는게 오히려 양 팀의 전력차를 반영하는 듯 하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아예 이번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축출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전에도 썼지만 이 팀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치는 리그 3~4위 / 챔스 16강~8강이다. 클럽의 규모나 전력을 고려 할 때 그 이상의 요구는 - 매 시즌 레알 바르샤 제끼고 리그 우승 경쟁 / 챔스 4강이상 - 솔직히 무리같다. (그런 목표가 당연한 팀으로 팀의 급을 올리고, 초과달성도 실제로 몇 번 했기때문에 난 시메오네를 높게본다) 반대로 기대치만큼의 목표는 할만한 클럽이기도 하다. 


    챔피언스리그는 아틀레티코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돈 때문이다. 조별따리는 위대한 퍼거슨 경도 한 적이 있지만, 그런 클럽은 가오가 상하는 정도의 타격이지 팀의 플랜이 휘청이진 않는다. 알다시피 퍼거슨 경은 그 후 팀을 추슬러 2000년대 후반 유럽 축구를 주도하는 팀을 만들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16강 이상을 상정하고 재정계획을 짜는 팀이다. 당장 16강 진출 실패로 로테이션 전력을 매각해야한다는 소리가 나오고있다. 


    민심과 별개로 난 여전히 시메오네를 지지하지만, 우리에겐 헤수스 힐의 방만한 경영끝에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역사가 있다. 굳이 그걸 재현할 필요는 없다. (요거 장기 연재 기획중입니당)


    오늘은 결과가 나빴기 때문에,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감독을 비판적으로 해석해보겠다. 



    시메오네의 패착



    1. 에르모소 선발출전 : 에르모소는 이날 시즌 세 번째 선발출전을 했다. 에르모소의 기용 이유는 안다. 그의 킥력은 나도 참 아깝다. 어떻게든 활용해보고싶다. 그치만 이날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베티스 원정을 이기고 카디스 원정이 예정되어 리그 일정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음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랬다. 사비치가 출전 불가인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럼 나와야했다. 만약 사비치의 출전이 어려운 상태였다면, 최소한 후반에 했던대로 비첼을 처음부터 내려썼어야 했다. 


    물론 이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건 에르모소는 아니었으나, 그리즈만과 코레아의 실책은 운이 나쁜 쪽에 가까웠다. 반면 에르모소의 수비력은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보다 일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결함이었다. 훈련 때 퍼포먼스가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발 실전경기였던 셀타, 레버쿠젠전에서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한 에르모소를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박는건 시메오네 답지 않은 위험한 선택이었다. 



    [그리즈만이 내려와 수비에 가담해주다가 볼을 뺏겼다. 반칙이 불리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박스 좌측 수비가 취약해졌다. 흘로제크에게 패스됐을 때 누구도 대응하기 힘든 그림이 됐다. 헤이닐두가 쫓아가는 상황이었기에, 에르모소는 뒷짐지고 샷블락 시도를 하기보단 빠져나가는 디아비를 잡는게 좋아보였지만, 그렇게 했다면 정면 슈팅각이 열렸을거다. 그래도 오블락을 믿고 그렇게 하는게 나았을 듯. 결국 허무하게 초반 실점.]



    [실수를 만회하는 그리즈만의 굿 태클. 어쩌다 한 번 실수가 나왔어도 에이스는 에이스. 이후 좁은지역에서 중앙쪽으로 빠져나가는 패스의 클라스도 지린다. 근데 코레아 그렇게밖에 못하나? 아유.. 한심한 실책으로 박스 안쪽에서 위기를 자초해 또 실점. 두 번 모두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식밖의 지점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에르모소는 이번에도 별 의미없는 지역으로 포지셔닝하다가 먹었다. 뭘 막으려고 한거지? 오블락의 시야를 막으려고 하는건가? 아.. 탈락해도 싼 경기력이다. 허드슨-오도이 다시 앞서가는 골.]



    [득점이 절실하고, 라인이 높으니 아틀레티코의 수비안정성도 떨어진다. 히메네스가 전방저지 시도하다가 뒷공간을 노출. 에르모소는 거의 없는 사람 수준이넹.. 수비호소인 태클 한번 뻗고 제껴졌다. 얘를 어떻게 써야되나?]


    2. 후반 교체, 펠릭스 활용, 스쿼드 운용 및 구축 : 전반 끝나자마자 에르모소, 코레아를 교체한건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친 합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모라타 교체까지도 납득이 간다. 문제는 그 이후다. 65~70분을 넘어서면서 공격을 주도하던 카라스코, 그리즈만의 게임 관여도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체력적 소모가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 그리즈만은 대체 불가능한 팀 사정상 봉인 해제 후 계속 선발로 나왔으니 지칠만하고, 카라스코는 이날 좋은 컨디션덕에 자주 볼을 잡고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체력을 소모했다. 펠릭스 카드를 늦어도 이때쯤 써 볼만 했다. 


    물론 막판에 들어온 펠릭스가 대단한 무언가를 하진 못했다. 그치만 아주 나빠보이지도 않았다. 시간이라도 좀 더 줄 수 있었다. 내가 지금 바리오스라도 넣지 그랬냐고 뭐라 하는건 아니잖는가? 이날 교체 명단에서 잼민이 둘과 전력 외인 펠리피, 골키퍼교체를 제외하면 4장의 카드가 있었다. 굳이 펠릭스만 느지막히 쓸 까닭을 잘 모르겠다. 공격의 고삐를 조여야했던 이 황금같은 시간대에 아틀레티코는 유효한 공격을 좀체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험한 역습만 여러 차례 허용했다. 


    한편 우리의 자원들은 다 어디갔단 말인가? 요렌테는? 코케는? 르마는? 임대가서 곧잘하는 로테이션급 선수들은? 데려온 레길론은? 다치는걸 감독이 온전히 통제할 순 없지만 한두푼 들어간 스쿼드가 아닌데 벤치에서 나올 사람이 없어서 이런 중요한 경기에 교체카드를 다 쓰지도 못하는게 말이되나? 돈만 잔뜩 쓰고 불균형한 스쿼드가 된 것 같다. 펠릭스 르마 합치면 200M이다 200M. 20M 못막아서 로테이션 자원 매각 고려해야하는 팀인데 말이지. 관리를 좀 잘 하면 좋겠다. 유스라도 키우든가...그나마 지난시즌 내보내던 세라노는 세군다로 임대 가 있는게 현실. 



    첫 번째 동점골




    코레아, 그리즈만이 모두 좌중간으로 이동한 상태. 카라스코까지 남아있었으므로 이쪽에 아군의 전력이 집중됐다. 그리즈만이 등딱리턴 잘해줬다. 모라타 저거하라고 내보내는데 이것도 그리즈만이 한다. 카라스코가 매우 좁은 득점가능지역으로 공을 강력하게 보내 오랜만에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은 베티스전 추가골처럼 박스 외곽에서 세 명의 선수가 짧게 연계하며 좁은 공간에서 공간을 억지로 만드는 작업이 성공했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항상 아틀레티코는 상대 박스 안쪽에서 득점에 근접하는 과정이 좋지않다. 그런데 이런 세밀한 작업에서 생산성이 2경기 연속을 나왔기 때문에, 훈련에서 이 공격의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여길 수 있고, 앞으로도 반복되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선수별 코멘트



    오블락 : 수비수들이 라인을 올리고 위험을 감수하며 올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경기흐름 속에서 두세차례의 슈퍼세이브를 했다. 이 팀은 오블락을 믿고 좀 더 공격적으로 해도 된다. 시메오네는 너무 리스크를 안 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최고수준의 골키퍼가 있는데 뭘 겁먹나?



    [파울리뉴의 왼발 슛을 역동작으로 막았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헤더나, 말도안되는 중거리슛이나, 아예 빈 곳으로 올라오는 크로스같이 골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것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통제할 수 있는게 오블락의 선방력이다. 후반 레버쿠젠의 위협적인 역습은 적지 않았다. 오블락이 아니었다면 질 뻔 했다.]

    몰리나 : 최근에 보이지않던 잔잔바리 실수가 좀 나오긴했다. 오른발 크로스는 여전히 구렸는데 묘하게도 왼발 크로스가 재미를 좀 봤다. 알고보니 반대발 윙백인가? 후반 카라스코의 체력이 저하되며 자연스럽게 우측 위주로 공격을 하게됐고, 데 폴과 왕성하게 연계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두드렸다. 그래도 요렌테가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난 상대가 내려앉으면, 히메네스가 전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리스크는 좀 감수해도 된다. 오블락도 보유한팀이 왜 자꾸 쪼는거야? 히메네스가 하프라인 넘은 뒤 좋은 스루패스로 몰리나의 침투를 봐줬다. 몰리나의 킥 마무리가 아쉽다. 얜 이게 안되서 답답하다. 요렌테 생각이 안 날 수 없는 장면. 그래도 이런 플레이를 해야한다.]


    헤이닐두 : 운동능력, 축구지능, 활동량 등 공격적으로 쓸 수 있는 툴이 있음에도 수비적으로밖에 기용할 수 없는 이유가 드러난 경기. 빈 공간을 먹어주는 드리블 말고는 킥력이 너무 떨어진다. 에르모소와 헤이닐두가 퓨전하면 좋겠다. 


    [헤이닐두의 전투성. 하프라인 넘은 지점에서 과감히 경합해 볼을 따내고 전진했다. 더 공격적으로 쓸 수도 있는 선수. 수비력을 어느 지점에서 발휘하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우린 후방에서 헤이닐두를 쓰지만, 더 높은위치에서 공격적인 수비를 시킬수도 있다. 그치만 막상 그렇게 써보니 세모발이 발동되며 별로였다.]


    히메네스 : 경기의 흐름이 히메네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요했고, 그로인해 수비적인 위협수준은 평소의 히메네스 플레이에 비해 높았다. 그래도 히메네스 방면에서 문제는 없었다. 패스나 드리블로 적극적인 공격가담. 세트피스에서도 몇 차례 머리에 공을 댔다. 성과물은 없었지만, 향후 경기에서 히메네스가 이날처럼 더 올라가주면 좋을 것 같다. 


    에르모소 : 몇 차례의 좋은 킥 전개가 무색할정도로 수비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두 번의 실점에 모두 관여. 이 장면들은 에르모소가 초래한것도 아니고 책임소재를 에르모소에게만 물을 순 없다. 그래도 먹을 때 먹더라도 수비수라면 유의미한 저항을 해야하는데 펠리피 못지않게 엉뚱한 위치에서 자리잡다가 방해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실점은 안됐지만 돌파 허용할때 대응하는거 보면 자동문이 따로없다. 


    그의 킥력은 포기하기 너무 아깝지만, 높은 레벨에서 경쟁해야하는 우리팀에게 에르모소의 수비력은 함량 미달. 본업을 잘해야 쓸 수가 있다. 재무담당 신입사원 뽑는데 임창정 성대모사 잘한다고 채용할 순 없는 법. 이런 애들이랑 축구를 하니까 돈을 꼴으셨죠 삼촌.. 아귀는 박지성의 손모가지를 잘라갔다. 심버지는 에르모소를 선발명단에서 자를것이다. 


    코레아 : 첫 번째 동점골에 기여했지만 참혹한 실수로 두 번째 실점의 원흉이 되었다. 코레아의 플레이에선 로사리오 뒷골목의 냄새가 난다. 개인기는 있는데 기본기가 떨어진다. 임기응변, 잔재주로 뜻밖의 변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그의 논두렁 퍼스트터치와 골목대장 꼬발킥은 로테이션 이상의 위상을 갖지 못하게 한다. 코레아의 성장배경은 잘 모르겠으나, 저명한 축구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훈련과정을 거치는 대신 정글짐있는 초등학교 흙바닥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낡아빠진 낫쏘 공을 차며 축구를 시작한 인상이 짙다. 



    카라스코 : 우승시즌의 사자같은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이른시점에 터뜨린 동점골로 스스로의 사기를 고양시키며 저돌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위협. 데 폴의 득점은 카라스코의 능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허나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체력이 눈에띄게 떨어지며 백패스가 잦아졌다. 게임 영향력이 현저하게 감소. 최후의 순간 페널티킥을 차며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다른의미로 잊지못할 경기가 되고 말았다. 



    [데 폴이 좌측의 카라스코에게 열린 공간을 잘 발견하고 전환 성공. 카라스코의 컨디션은 좋았다. 순두부 터치 후 자신이 제일 잘 하는 박스안에서의 독주 시작. 박스 안은 상대도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힘들다. 발재간만 있다면 볼 소유권을 지켜낼 수 있다. 기어이 빈 공간을 찾아냈고, 데 폴이 곡사포를 발사해 후반 이른 시점에 동점골.]



    [컨디션이 완전히 물이 올랐다. 일기토에서의 자신감이 입체적인 플레이로 발현되는 흔치않은 경기. 전반 비슷한 국면에선 프림퐁의 저항으로 공간 창출이 안되었는데, 득점 이후 업되면서 저런 기동까지 해버렸다. 


    몰리나를 거쳐 만들어진 좋은 찬스에서 그리즈만이 슈팅을 갈겼지만 베니스의 상인 샷. 차라리 쇄도하는 사울을 줘봤어도 됐을듯.]



    [레버쿠젠도 수비진영에서 집중력이 좋지는 않았다. 카라스코가 몸소 탈취해 위협적인 슈팅까지. 마찬가지로 침투하는 데 폴에게 줬어도 좋았을 듯. 감이 좋은 날이니까 직접 갈겨볼만 했다. 그리즈만의 리바운드가 아쉽다. 침착하게 하는게 나아보였다.]


    콘도그비아 : 빠른 템포로 전개된 경기 흐름을 버텨내며 중원 싸움을 해나갔다. 공수전환이 자주 일어난 경기 특성상 전 지역을 커버할 순 없었으나, 경합지역에선 대체로 우세를 보이며 제 몫을 다했다. 이날은 특이하게도 오른발로 패스를 해주는것도 제법 잘 먹혔다. 압박에 강하다는게 마음에 드는 선수. 


    비첼 : 사비치 출전이 불가능했다면, 아예 비첼을 애초에 선발센터백을 내는게 어땠을까 싶을정도로 안정감이 있었다. 후반 아틀레티코는 라인을 많이 올렸고 그만큼 역습당하는 상황도 잦았는데, 비첼이 스루패스를 차단하거나 공격수의 마킹을 놓치지 않으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장면이 적지않았다. 공격가담에서도 괜찮은 장면이 있었는데 코레아가 욕심부리다 날리기도 했다. 센터백이든 미드필더든 어디에 놔도 경쟁력있는 폼을 보여주는게 훌륭하다. 



    [레알 전 정도를 제외하면 센터백 배치 시 시즌 내내 스루패스 차단능력은 뛰어나다.]

    모라타 : 조조가 한중에서 철수할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막상 모라타 빼고 주전 누구 넣을건데? 하면 할 말이 없다. 쿠냐를 쓸 수도 있겠지만 모라타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쿠냐가 할 수 있는건 다르다. 그런데 모라타도 딱히 폭넓은 연계나 등딱, 수비와의 경합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는게 문제. 결국 득점이 필요한 국면에 교체되었다. 초반 기세가 좋았으나 시즌이 진행되다보니 클라쓰있는 공격수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리즈만 : 축구력은 여전했으나 첫 실점에서의 치명적인 실책이 뼈아팠다. 어찌보면 잘 한 플레이고 반칙이 안불리기도 해서 억울한 장면. 재수가 없었다. 그래도 곧바로 득점작업에 관여해 어시스트를 하며 만회. 내려와서 게임도 풀어주려하고 수비가담도 잘 했는데 여러 차례의 유효슈팅기회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축구도사인 그리즈만에게 약점이 있다면 역시 이 피니쉬능력이겠다. 다른 찬스들은 몰라도 카라스코 파트에서 본 찬스는 본인이 마무리짓든 사울에게 내주든 포인트를 냈어야했다. 

    사울(서브) : 골대에 맞아버린 회심의 헤더가 아깝다. 에르모소를 대체하려면 선택지는 사울밖에 없었다. 코케 없으니까 쓸 선수도 별로없넹.. 카라스코가 아예 전방 깊이 올라가는 경우가 잦아서 2선 측면에서 뒤를 받쳐주는 동선을 가졌다. 무난한 게임을 했다. 

    데 폴(서브) : 좋은 컨디션. 절묘한 곡사포 킥 동점골을 후반 이른시간 넣어줬다. 난타전 양상이라 데 폴이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았고, 자신의 장기인 동적 기동 후 러닝 크로스나 스루패스를 자주 할 수 있었다. 그리즈만, 카라스코의 체력이 떨어지며 게임 영향력이 줄어든만큼 자연스럽게 데 폴이 몰리나와 함께 우측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분전했지만, 세밀함이 조금씩 떨어져 결국 추가적인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쿠냐(서브) : 미완의 공격수. 쿠냐가 나오면 뭔가 득점할만한 상황이 벌어지긴 한다. 얘가 못하진 않는다. 좁은공간에서 연계를 하기도하고 기회있으면 좋아하는 드리블을 쳐서 수비를 이겨내기도 한다. 그치만 쿠냐역시 결과물로 산출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좋은 플레이들을 모아가며 유의미하게 변환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장면들에서 "좋았다"로 끝나는 수준. 너무 큰 걸 요구하는걸까?

    펠릭스(서브) : 박해받는 천재와 부풀려진 그릇 사이의 어딘가. 펠릭스와 심버지가 사이가 나쁜지 어떤지는 우리가 정확히 알 순 없다. 그런건 차치하고, 프로는 결과를 내야하는 곳이다. 난 시메오네가 이렇게 중요한 게임에 개인감정으로 선수 기용을 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메오네가 보기엔 펠릭스의 10분 미만의 출전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는건데, 우린 이걸 해석해야한다. 

    레버쿠젠 팬이 들으면 기분나쁠수도 있겠으나 상대해본 레버쿠젠은 현재 세비야 정도의 느낌이었다. 몇몇 재능있는 자원들이 있지만 수비 집중력이나 조직력이 최고 수준은 아니었다. 공간이 자주 나왔고 가뜩이나 몇몇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펠릭스가 활약할 여지도 있었다. 그럼에도 크게 영향을 주기 힘든 시간만 부여한것은 아쉽다. 실제로 투입된 짧은 시간에 펠릭스의 몸놀림은 나쁘지 않아보였다.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릭스는 개인기로 균열을 창출한것도 딱히 없었다. 오히려 역습나가는 상황에서 부주의한 퍼스트터치로 흐름을 끊는 장면도 나왔다. 왜 이렇게 된건지 잘 모르겠다. 뭐가 원인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역량 부족인가? 감독의 전술적 역량 부족인가? 다른 자원들과 상성이 안맞나? 확실한건, 현재의 펠릭스는 우리의 기대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이진 못한다는 것이다. 


    [역습 상황에서 펠릭스의 퍼스트터치 미스. 이런걸 하니까 못 넣는다고..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치만 빈도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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