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북 공작원 대거 남한행...합참 미군 기밀 건당 1만5000불에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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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31728?sid=100
"비무장지대(DMZ) 열영상 카메라 관련 기술자료 일체는 물론 합참(합동참모본부) 핵심 군사자료,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자료를 공작해 북에서 "영웅칭호"까지 받은 사람이 있다"
- 북에 있을 때 직접 기안한 대남전략이 있나. "2009년도 "남조선 정치예속화 전략"이 내가 직접 기안한 것이다. 70년 역사 속에서 우리가 진행했던 지하공작 토대와 핵무력에 기초해 남조선의 정치예속화를 실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내가 이 전략을 기안해 김정은에게 올렸고 김정은이 직접 수표(사인)했다.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그 전략 그대로 가고 있다."
- "남조선 정치예속화"의 세부 방안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 때 봤듯이 좌파단체가 자유·민주·인권 등을 가지고 투쟁하는 것을 밥 먹듯 하지 않나. 물밑에는 대남기관이 알게 모르게 작동한다. 이것이 바로 정치예속화의 주춧돌이다. 지하공작과 공식적인 통일전선사업의 병행은 정치예속화를 위한 대남전략의 기본이다. 남한 사회의 좌우로 갈라진 이념갈등, 사회갈등, 빈부격차 등은 대남공작의 마르지 않는 샘물의 원천과 같다."
- 남한 시민단체 상당수가 북에 장악됐다는 말을 BBC에서 했다. 같은 맥락인가. "민주조선, 자주시보, 김정은 연구위원회, 주체사상연구위원회 등 우리 동포돕기 운동 및 우리 민족끼리 구호를 내는 수많은 단체들은 북한이 추구하는 대남전략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남한은 집회·시위·결사·표현의 자유를 가진 사회다. 북한 정보기관에는 남조선 법률연구소가 있다. 남한에서 가장 합법적인 대남공작 투쟁방법을 찾고 연구하는 비밀기관이다. 남한 헌법에 딱 맞는 방법을 찾아 공작하고 투쟁하니 남한 정부도 어찌할 수 없다. 자주시보가 싣는 내용을 보면 어떤 면에서는 노동신문을 훨씬 능가한다."
- 요즘도 여전히 공작원을 남한에 침투시키나. "북한은 남한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사회적 뼈골간을 이미 만들어 놨다. 하부 조직은 물론 국회를 비롯해 정치권, 청와대, 국방부 등 주요 요충기관에 직파간첩, 포섭된 남한 국민들이 들어가 있다. 북한은 이미 2006년 남파 공작원 파견을 일단 중지했다. 더 파견할 가치가 없어서다. 그러다 김정은이 2009년 정찰총국을 조직한 후, 2012년부터 새롭게 대남 공작원 파견을 지시했다. 그해 많은 공작원이 남한에 침투했고, 유엔(UN) 기구에서 활동하던 공작원도 그 당시 남한으로 침투했다."
- 남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언제 어떻게 전달받나. "한 주일에 한 건씩 한국에서 기밀정보가 이메일로 북한에 넘어온다. 이메일로 전송되는 내용은 절대로 해독 못 한다. 남북한 간에 인터넷이 안 되지만, 중국 통신은 북한 국경지역에서 잘 작동된다. 그 외에 일주일에 한 번씩 남한에서 발행되는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 신문을 비롯해 한겨레, 주간조선, 월간조선 등 필요한 모든 출판물들을 무더기로 싹 들여온다. 우리 같은 사람은 보기 싫어서 안 볼 정도다."
- 주로 무슨 정보를 빼가나. "지난번 특전사 현역 대위가 북한에 기밀정보를 빼주는 것을 보지 않았나. 합참의 핵심 군사자료, 평택 미군기지 관련 자료도 간접적 방법으로 건당 1만2000~1만5000달러로 공작해 북한으로 가져왔다. 그 임무를 수행한 사람이 오극렬(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차남 오세현이다. 오세현은 그 공로로 "영웅칭호"를 받았다. 오세현은 내가 당 작전부에 최초 공작기구를 조직하고 공작원으로 추천해 받아들인 공작원이다. 그 외에도 DMZ(비무장지대)에 설치한 남한 군의 열영상 카메라 장비의 기술자료와 장비도 들여왔다. 해상침투를 위한 해안 감시장비에도 큰 신경을 쓴다."
- 포섭 대상은 어떻게 정하나. "공작에 앞서 사람들을 분류한다. 돈 먹이면 될 놈(사람), 처지를 놓고 말로써 될 놈, 흠을 잡아서 멱을 꿰야 될 놈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북한에 서너 번 드나든 사람은 여성 공작에 넘어간 사람들이다. 특히 위험한 것은 목사, 정치인들이다. 해당 처방이 내려와서 벙어리로서 알게 모르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 포섭된 사람 중에 정치권 인사도 있나. "부들부들 떠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BBC에 나간 뒤 민주당의 한 의원이 모 방송에 나와 나보고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폄하하면서 인간 모욕을 하더라. 그때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저렇게 몰상식하고 무분별한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우리 가족 모두 잠을 들 수 없었다. 나는 국정원으로부터 "최고의 정보자산을 가져왔다"고 평가받은 사람이다. 실례로 정치권의 정보요원을 심는다면 우선 국회의원 보좌관부터 흡수하면 된다. 그때부터 국회의원은 알게 모르게 적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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