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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을 타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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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레알의 특유의 다운 템포 운영은 현대축구의 유행과 거리가 있으면서, 안첼로티의 노련함을 아주 잘 보여주는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알레띠와의 경기가 돋보였는데, 후반 발베르데 5백 운영과 효율적인 역습위주의 공격으로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알레띠전 발베르데의 활동량은 그 운영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소 10~12km의 높은 활동량과 전방위적인 활동범위가 특징인 선수가, 이 더비전엔선 8km 정도의 활동량을 보여주었죠. 이는 확실하게 의도된 전술지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팀에서 클러치 역할, 기어를 높이는 발베르데가 담당한 역할을 볼 때, 확실히 레알이 템포를 죽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효율적인 운영은 단순히 고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그보다 중원 핵심전력의 고령화와도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물론 크로스-모드리치는 여전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지만(특히 크로스는 제2의 전성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그들은 현대축구에서 요구되는 기동성과 타고난 신체조건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 잦은 트랜지션이 이뤄지는 환경속에서 신체조건보다 기술력에 장점이 있는 미드필더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첼로티는 크모를 그런 악조건 속에 노출시키기보다 전술과 운영의 묘로 이를 해결했습니다.


    전술상 크-모의 활동영역을 측면에서 이뤄지게 합니다. 센터백-풀백 사이에 그들이 위치하면서 후방 볼순환 작업을 주도합니다. 상대 압박을 풀어내고 전진이 이뤄지면 모드리치는 좀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가담하고, 크로스는 라볼피아나 or 원볼란테 위치에서 공격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수의 역할(Regista)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전술적 운영은 상대 압박이 거칠고 빈번한 경합으로 체력소모가 잦을 수 있는 환경을 벗어나게 합니다. 물론 크모의 활동량이 절대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안첼로티는 그들이 굳이 기동성, 신체조건, 에너지가 우선되는 경합으로 체력을 소모하기 보다, 철저히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죠.



    또한 스코어가 일정 점수 이상으로 벌어지면(최소 2점?), 레알은 그 때부터 특유의 다운템포 운영을 가져갑니다. 득점을 위해 과하게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소유 상황에서 실점과 연관된 상황에서 수비에 집중하지, 소유권을 가져오기 위해서 무리하게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습니다.



    (최근 미구엘 델라니 기자가 토트넘의 축구가 현재 에너지를 아끼고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헌데 활동량 지표가 PL내에서 탑인 토트넘을 고려할 때 그 이야기는 넌센스입니다. 오히려 레알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죠.)



    반대로 이러한 운영은 "레알"이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과정을 만드는 크로스는 배급과 볼순환이 정점에 있는 선수이며, 모드리치는 어느 위치에서나 최고의 선택을 합니다. 마무리를 지어줄 비니시우스, 벤제마, 호드리구가 있기에 가능한 운영&전술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폼원탑 발베르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벌써 제라드, 네드베드 같은 위대한 선수들의 족적을 따라갈 재목으로 평가받습니다.



    "제한적인 상황과 기회들을 살려서 득점하고 에너지를 아끼며 그 이후에 실점하지 않는다."



    이는 모든 빅클럽에게 이상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지배와 점유를 잃으면 실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마주하게 되고, 지난 맨더비전에서 6대3의 스코어가 이를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공격과 지배를 잘할 수 있는" 자원을 교체하니 지배력이 떨어지고, 이는 맨유에게 득점 기회를 발생하게 했죠.



    지금 현 축구의 기조는 "지배력"이 대두됩니다. 중위권팀들도 지배와 소유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지배"하는 경기를 할 때 "실점"을 할 상황조차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레알은 현 기조에서 조금은 벗어나있습니다. 상대에게 "지배"라는 기회를 주더라도, 발베르데가 수행하는 기행적인 5백 수비는 하프스페이스를 보호하는데 핵심이 되며, 꾸알탕-나거로(니거아닙니다 나초-뤼디거) 이어지는 두터운 수비뎁스는 웬만한 공격으론 뚫어내기 어렵습니다.



    "팀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춘다. 그럼 이긴다"


    어찌보면 안첼로티는 축구에서 가장 기본을 잘하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수단의 장단점에 대한 이해, 그에 맞춘 적절한 전술, 시즌 전체를 염두한 운영(물론 안버지의 후반기는 조심해야함)등 현재 카를로호의 순항은 과거 "해줘" 축구라는 오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차후 엔조, 벨링엄등 중원 자원의 영입으로 이러한 운영과 시스템을 탈피하게 될 시점이 온다면, 그 때가 레알의 리빌딩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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