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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애슬래틱-필립 람] 투헬은 뛰어난 전술가지만, 갈등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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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5-03-24 16:33 2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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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055703.jpg [디 애슬래틱-필립 람] 투헬은 뛰어난 전술가지만, 갈등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토마스 투헬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서 어떤 성과를 낼지 정말 궁금하다.  

    투헬이 처음 분데스리가에서 마인츠 감독이 되었을 때 그는 불과 35세였지만, 전술에 대한 집착이 이미 뚜렷했다. 

    사실, 그의 세밀한 접근 방식은 독일에서 축구를 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었다. 

    그 덕분에 독일에서는 지금도 Match Plan에 대해 이야기한다.  

    투헬은 더 큰 클럽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에서 그는 명확한 플레이 스타일을 정립했다. 위르겐 클롭이 사용했던 빠른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을 탈취한 후 상대가 정비되지 않은 틈을 찌르는 방식을 도입했다.

    로이스, 오바메양, 우스만 뎀벨레 같은 빠른 선수들이 이 시스템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그러나 투헬은 여기에 점유율과 빌드업을 강조하는 요소를 추가했다. 

    이 "속도와 통제력"을 결합한 스타일은 2017년 도르트문트의 DFB-포칼 우승을 이끌었고, 지금도 그를 대표하는 전술적 특징으로 남아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첼시에서는 부임 후 단 4개월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두 가지 사례는 그의 서로 다른 강점을 보여준다. 

    그는 전술적 메시지를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스타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갖추었다.

    투헬은 두 시즌 연속으로 두 개의 다른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린 최초의 감독이었는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실패할 때는 전술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다.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마인츠에서의 결별 과정은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고, 도르트문트에서는 구단 경영진과 마찰을 빚었다. 

    파리에서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갈등을 겪었으며, 첼시에서는 토드 보엘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이 구단을 인수한 후 불화를 겪었다.  
    1000055705.jpg [디 애슬래틱-필립 람] 투헬은 뛰어난 전술가지만, 갈등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어느 팀에서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갈등이 생기는 경향이 있었다. 

    마인츠(2009~2014)를 제외하면, 투헬은 어디에서도 3년 이상 머물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도 경기력이 아니라,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 같은 주요 선수들과의 관계였다. 

    해리 케인과도 완벽한 케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2023년 여름, 그는 새로운 ‘홀딩 식스’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는데, 이는 키미히에게는 불쾌한 메시지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키미히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비적 DNA’를 갖추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힌 것이 문제가 되었다.  

    뮌헨에서는 외교적이거나 영리해야 한다. 

    펩 과르디올라나 빈센트 콤파니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헬은 그런 성향을 보이며, 이것이 종종 문제로 이어진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은 대단한 도전이지만, 매우 어려운 자리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일지 모르지만, 핵심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로드리를 보유하고 있고, 아스날은 10번 역할을 마르틴 외데고르가 맡고 있으며, 리버풀은 버질 반 다이크, 알렉시스, 모하메드 살라 같은 선수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잉글랜드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리더 역할을 맡을 선수는 많지 않다. 

    케인, 데클란 라이스, 주드 벨링엄 정도가 리더십을 갖춘 선수인데, 라이스와 벨링엄은 아직 국제 무대에서 그 역할을 완전히 확립하지 못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투헬은 첫 소집 명단에 조던 헨더슨과 카일 워커를 포함했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런 현상을 다른 스포츠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핸드볼이 그 사례다.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리그로 평가받지만, 독일 대표팀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대회에서 두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이유 중 하나는 리그가 너무 강력해 해외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이 되면서, 정작 자국 선수들의 국제 대회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투헬이 마주할 또 다른 도전 과제는 잉글랜드 팬들과 미디어의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괴리다. 

    프리미어리그의 영향으로 기대치는 높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실제 글로벌 경쟁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으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에게도 큰 부담이 되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혼란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었음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전술을 쓴다는 이유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런 여론이 투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000055718.jpg [디 애슬래틱-필립 람] 투헬은 뛰어난 전술가지만, 갈등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클럽에서는 매일 선수들과 훈련하며 세부 전술을 다듬고, 몇 달 동안 팀을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다. 

    투헬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며, 안정적인 백라인과 창의적인 10번을 강조한다. 

    위치 선정과 조직적인 빌드업, 그리고 수직적인 전환 플레이를 중시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그는 클럽 축구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선수를 자주 만나지 못하며, 몇 달 동안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전술적 조직력이 떨어지며, 팀워크를 빠르게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moderator 역할을 해야 하며,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또한, 팀 내에서 리더를 발굴하고 그들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스게이트는 이를 잘해냈고, 조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반면, 투헬은 훨씬 더 엄격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는 종종 갈등을 일으키며, 그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성향이 있다. 이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선수로서 두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그 차이를 체감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팀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더 즉흥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클럽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전술적 자동화와 조직력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각기 다른 클럽에서 온 선수들이 단 며칠 만에 하나의 팀으로 합쳐져야 한다.  

    국가별로도 차이가 존재한다.  

    독일 클럽 축구는 사실상 바이에른 뮌헨이 독점하고 있다. 

    독일 대표팀의 절반이 바이에른 선수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고, 2014년 월드컵 우승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나는 마누엘, 보아텡, 크로스, 뮐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이미 완벽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뮌헨에서 함께 쌓아온 이해도는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고, 브라질에서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투헬과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런 이점을 갖고 있지 않다.  

    스페인 대표팀은 공격적이고 기술적인 패스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통일된 축구 철학의 혜택을 본다. 이런 스타일은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과 리그 전체에 걸쳐 뿌리내려 있다.

    여기에 뛰어난 개개인들이 더해지면, 스페인은 항상 우승 후보가 된다. 

    2024 유로를 지배한 것도 이러한 정체성 덕분이며, 2026년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000055719.jpg [디 애슬래틱-필립 람] 투헬은 뛰어난 전술가지만, 갈등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이탈리아 축구 역시 하나의 공통된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보다 수비적이고 덜 주도적인 접근 방식이다. 

    이 때문에 성적이 들쭉날쭉하다. 

    최근 두 번이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2021년 유로처럼 좋은 시기에는 우승도 가능하다. 

    이탈리아 축구는 "정복"이 아니라 "방어"를 목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강팀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지만, 약팀에게는 오히려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프랑스 대표팀은 무엇보다도 엄청난 선수층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어떤 국가도 프랑스만큼 뛰어난 개개인을 많이 배출하지 못한다. 

    또한, 디디에 데샹이라는 유능한 감독이 10년 넘게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이미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반면, 잉글랜드는 이런 요소들을 갖추지 못했다. 

    체계적으로 정립된 팀 조직력도, 현대적인 축구 문화도 부족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최근 몇 번의 대회에서 보수적인 전술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지만, 정작 다른 유럽 강국 감독들만큼의 자원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간과되곤 했다.  

    과연 투헬은 잉글랜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는 탁월한 전술가이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요구되는 다른 역량이 충분히 검증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만약 독일 출신 감독이 60년 만에 잉글랜드에 또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를 안겨준다면? 

    그는 잉글랜드에서 영원히 기억될 전설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독일과 잉글랜드, 두 축구 강국을 위한 엄청난 이야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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