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루벤 아모림이 맨유에서 이룬 변화와 남은 과제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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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선수 가족들은 새해 전날 캐링턴에서 공개 훈련을 관람하고, 경기장 옆 졸업생 라운지에서 음식을 즐겼다.
그 전날 맨유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홈에서 패배하며 4연패를 기록했고, 일부 냉소적인 이들은 가족 초청이 명절 분위기를 위한 이벤트인지 시즌 중 징벌적인 행사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특별한 행사는, 선수 관리 팀이 주최한 것으로, 클럽의 암울한 시기에 분위기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캐링턴에 선수 가족들을 초대하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시절, 여름, 할로윈, 크리스마스에 바비큐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축구에 초점을 맞춰, 가족들에게 새 감독 루벤 아모림이 이끄는 훈련 세션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였다.
그 이후 맨유는 분위기를 바꾸고 팬들에게 희망을 준 두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과의 2-2 무승부, 그리고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10명이 한 시간을 버틴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한 경기가 그것이다. 이 두 경기는 팀의 개성과 실력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아모림 감독은 오늘 밤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판단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가 지난 두 경기보다 내 선수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기를 할지 지켜볼 것입니다”라며 “지난 두 경기에서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우리에게 승리와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보여준 91분의 헌신적인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도 재현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는 아모림 감독이 첫 주 훈련 영상에서 선수들에게 요구했던 것, 즉 공격 지역에서 공을 잃은 후 강한 압박으로 뛰어들 것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였다.
경기 시간 90분 8초, 다비드 라야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킥 이후 공을 배급하자, 맨유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움직였다.
데 리흐트가 수비로 복귀하는 선수들 가운데 두드러진다.
8초 만에 72야드를 이동하며 평균 속도 29.6km/h를 기록했다.
라힘 스털링의 슛이 오기 전에 이를 막을 위치에 도달했지만, 결정적인 개입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해냈다.
이번 시즌 어떤 선수든 기록한 최고 속도가 프리미어리그 통계에 따르면 미키 판 더 벤의 37.1km/h인 점을 고려하면, 데 리흐트의 지속적인 속도는 인상적이다. 이는 텐 하흐가 데 리흐트가 아모림이 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하이라인 시스템에서 뛸 수 있다고 믿은 이유를 보여준다.
조슈아 지르크지 역시 전력 질주로 수비에 가담한 또 다른 선수였다. 라야가 공을 잡았을 당시 아스날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던 지르크지는 맨유 페널티 구역 끝까지 달려와 스털링에게 첫 번째 태클을 시도하며 그의 속도를 늦췄다.
공이 마르틴 외데가르에게 넘어갔을 때, 그의 부정확한 터치로 인해 토비 콜리어가 공을 60야드 밖으로 걷어낼 수 있었다. 그 사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해리 매과이어도 수비로 복귀하며 아모림 팀의 모든 선수가 좁은 공간에 모였다.
이로써 아스날 선수 5명에 맞서 맨유가 10명의 숫자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이는 지난달 아모림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요청했던 “미친 개처럼 뛰어라”라는 표현을 그대로 구현한 장면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사우스햄튼전을 앞두고, 녹아웃 방식의 경기에서 상위 팀을 상대할 때는 전력을 다하기 쉬운 반면, 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하는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하위 팀과의 경기에서는 나쁜 결과가 가져올 즉각적인 영향이 덜해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림은 최근의 반등이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열망 덕분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아스날전에서 이틀간 훈련을 결장한 후 104분을 소화한 매과이어를 칭찬하며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강조했다. “그는 끝에 완전히 지쳐 있었어요. 내가 모든 선수에게 바라는 모습이 바로 그겁니다.”라고 말했다.
올바른 선수를 기용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그는 뉴캐슬전에서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던 카세미루나 크리스티안 에릭센 대신, 경기당 12~13km를 꾸준히 뛰는 콜리어를 투입했다.
마커스 래시포드에 대한 아모림의 강경한 접근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모림이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래시포드를 스쿼드에서 제외한 결정은 팀 동료들에게 매우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훈련에서의 태도와 경기에서의 노력에 있어 확실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선수들은 이러한 기준 설정 시도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는 래시포드의 재능을 잃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지받고 있다.
아모림은 선수들에게 엄격하지만, 2017년에 은퇴한 만큼 선수의 감각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선수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연속적인 훈련 주간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 뉴캐슬전 이후, 그는 맨유에서 단 4번의 완전한 훈련 세션만 가질 수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이후에는 2주간의 집중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주에는 아스날전 후 휴식일 없이 매일 캐링턴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사우스햄튼전을 위한 세부 사항에 집중했다.
세트피스는 훈련에서 중요한 초점이 되었으며, 경기 전 워밍업 시간의 일부는 모의 프리킥과 코너킥 연습에 할애되었다. FA컵에서 아스날을 상대했을 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보다 훨씬 더 나은 세트피스 수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매주 에미레이트에서 했던 경기 방식으로 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해리 매과이어의 제공권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암시했다.
“앞으로는 매과이어가 더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4백이 아니라 3백으로 플레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낮은 위치에서 수비하고 있죠. 아스날이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해리가 있어서 그 지역을 잘 통제했습니다.”
아모림은 맨유가 수비 우선의 4백이 아니라 진정한 3백으로 빌드업을 시작하기를 원한다. 안필드에서 맨유가 리드를 잡은 것은 마르티네스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할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에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은 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공격을 이어갔다.
아모림이 스포르팅 감독이던 시절, 브라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쪽 센터백이 다른 센터백에게 크로스를 올려 슈팅 기회를 만드는 장면도 있었다. 이는 맨유가 앞으로 도달해야 할 다음 단계다.
아모림은 말했다.
“훈련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공을 소유하며 빌드업을 하고, 마지막 3분의 1 구역에서 플레이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빅클럽이 잘해야 하는 부분이죠. 우리는 오랫동안 골이 부족했는데, 이는 우리가 마지막 3분의 1 구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합니다. 아스날전에서는 상대를 기다렸지만,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계속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그 부분에 집중할 것입니다.”
아직 샘플이 적지만, 아모림 체제에서 맨유가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아래 그래프에 따르면, 아모림 부임 이후 맨유의 공격 터치 중 약 47%가 왼쪽 3분의 1 구역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리그 최고 수치다.
이는 이번 시즌 초 텐 하흐와 루드 반 니스텔로이 체제에서 약 36%였던 비율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맨유의 중앙 공격 비율은 22%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낮으며, 이는 예상대로 윙백 시스템과 넓은 위치에서 활동하는 10번 선수들로 인해 주로 측면에서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버풀과의 무승부 경기에서 나타난 패스 맵은 선수들이 왼쪽 측면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비 마이누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자주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빌드업에 참여하면서, 반대편의 아마드는 고립된 채 빠른 전환 플레이의 역할을 맡는 모습이 드러났다.
디오고 달롯의 안필드 활약은 맨유가 경기에서 거의 승리할 뻔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훈련에서 아모림 감독은 달롯과 왼쪽 10번, 즉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협력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페르난데스는 중앙 미드필더를 끌어들이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의 1대1 상황에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달롯은 왼쪽 윙백으로 뛸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맨유는 여전히 그 포지션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루크 쇼가 몇 주 내에 부상에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달롯은 아스날전에서 오른쪽으로 포지션을 옮긴 뒤 퇴장을 당했다.
이 퇴장으로 인해 사우스햄튼전은 달롯이 57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끝내고 결장하는 첫 번째 경기가 된다. 그의 마지막 결장은 2023년 12월 리버풀전에서 항의로 인해 두 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때였다. 맨유의 혼란 속에서도 아모림은 그의 신뢰성을 이유로 꾸준히 달롯을 선발해 왔다.
일요일 아스날전에서도 달롯은 미켈 메리노에게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며 또 한 번 판단 미스를 저질렀다. 이에 아모림은 시스템을 바꾸기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수하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했고, 교체로 들어온 아마드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연장전 마지막 7분에는 또 다른 변화를 주며 마르티네스를 센터포워드로 올렸고, 최종적으로 아모림의 수석 코치 아델리우 칸디두의 제안에 따라 토비 콜리어를 오른쪽 윙백으로 투입해 수비 안정성을 높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경기 중단 시 아모림에게 마르티네스가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알렸다.
아모림은 “이건 팀의 노력입니다.”라며 설명했다. “마르티네스는 더 이상 뛸 수 없었고, 브루노가 그가 정말 지쳤다고 말했습니다. 후방에서 공을 놓치면 끝장날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로 브루노의 의견이 있었고, 두 번째로 아마드가 수비를 맡으며 토비를 투입하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제 코치 아델리우가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건 제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라 모두가 경기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아모림은 시즌 내내 이런 팀워크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What Ruben Amorim has changed at Manchester United – and what he’s still working on - The Athl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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