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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볼리스타] 일본인 트레이너가 본 "일본과 유럽의 근육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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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스
    4시간 37분전 5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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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2424528_613765307719479_4269489214750539468.jpg [풋볼리스타] 일본인 트레이너가 본 "일본과 유럽의 근육 차이"
     

    "유럽으로 다녀오겠습니다."


    J리그 전담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일본 대표팀을 따라 세계를 누벼온 하야시 료헤이 기자는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결심을 굳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독일 이주를 결심한 것이다. 이 연재에서는 그런 하야시 기자가 현지에서 전하는 풍성한 정보를 담아 소개한다.


    이번 주제는 트레이너다. 축구 선수의 신체를 관리하며 그들을 뒷받침하는 트레이너라는 직업도 이제 국경을 넘어 활동하고 있다. 마에바시 이쿠에이 고등학교 출신의 쿠보카와 쇼타 씨는 독일에서 활약 중인 트레이너다.

    일본 대표 수비수 이타쿠라 코를 비롯해 일본 선수들뿐만 아니라 우디네세 소속 나이지리아 대표 골키퍼 마두카 오코예 등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기술로 활약 중인 트레이너에게 근육과 관절의 비밀을 들어보았다.


    일본 선수들의 피지컬은 약한가?


    독일에 건너와 유럽과 일본의 차이를 체감하는 일이 많아졌다. 클럽의 자금력, 경기장을 포함한 환경,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 등 여러 방면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모든 면에서 열세라고 할 수는 없다. 일본이 앞서 있는 부분도 있고, 물론 유럽의 강점을 크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 이것이 현지에서 느끼는 솔직한 인상이다.


    최근 '차이'라는 관점에서 특히 신경이 쓰였던 점은, 축구계 전반에서 선수들의 애슬레틱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유럽으로 진출한 선수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피지컬 차이에 대한 문제였다.


    J리그를 취재하던 시절에도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용병'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체격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듯, 근육량을 포함한 명백한 차이가 존재했다.


    현재 분데스리가를 현지에서 보면서도 이 차이는 마찬가지다. 느오히려 더 강하게 껴질 때도 있고, 때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의 격차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피지컬만으로 축구 경기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선수들은 처음에는 '피지컬의 벽'에 부딪히지만, 점차 적응해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피지컬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순히 몸싸움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러한 접근이 결국 일본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드리블러 유형의 선수라면 처음부터 상대가 몸싸움을 걸어올 수 없는 위치를 잡는 데 주력하기도 하고, 수비수라면 첫 번째 접촉(First Contact)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예리한 판단력과 위치 선정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생존 전략을 세워 피지컬 차이를 극복하려는 접근 방식 덕분에 단순히 "근력 운동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로 끝나는 문제가 아님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궁금해지는 것이다. 신체적인 면에서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많은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고 있는 스포츠 트레이너 쿠보카와 쇼타 씨를 찾았다. 그는 선수들을 지원하며, 신체 구조와 기능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전문가로서, 피지컬 차이와 그 원인에 대해 많은 정보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군마의 축구 강호에서 독일로


    쿠보카와 쇼타 씨는 일본 군마현의 축구 명문인 마에바시 이쿠에이 고등학교 축구부 출신이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여름에 열린 전국 고교 종합체육대회(전국 고교 선수권 대회)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그 경기에서 발목 인대 파열과 골절이 동반된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이 부상을 계기로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스포츠 트레이너 전문학교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침술 치료 전문학교에서도 공부하며 침구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스포츠 트레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5년 전, 그는 스포츠 정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던 병원을 그만두고 혼자 독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여러 인연을 쌓으며 현재는 일본인 선수들인 이타쿠라 코, 미요시 코지, 신타 아펠캄프를 비롯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소속의 스위스 대표 수비수 니코 엘베디, 프랑스 선수 프랑크 오노라, 그리고 우디네세 소속 나이지리아 대표 골키퍼 마두카 오코예 등 다수의 선수들을 담당하고 있다.


    쿠보카와 씨는 독일 무대에서 일본의 스포츠 트레이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신체를 담당하며 피지컬과 퍼포먼스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467458650_2890066521165242_5273318740997915551_n.jpg [풋볼리스타] 일본인 트레이너가 본 "일본과 유럽의 근육 차이"

    엘베디와 함께 사진을 찍은 쿠보카와


    선수마다 드러나는 개성적인 신체


    쿠보카와 쇼타 씨에게 일본 선수들과 해외 선수들의 신체 차이에 대해 묻자, 가장 먼저 언급된 이름은 바로 마두카 오코예였다.


    일본 선수들을 주로 관리해왔던 쿠보카와 씨는 유럽에 온 뒤 우연한 계기로 처음 외국인 선수를 맡게 되었는데, 그 주인공이 당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2군 팀에서 뛰고 있던 오코예였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오코예의 신체는 그가 이전에 보아왔던 선수들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한다.

    “키가 2m에 달하는 골키퍼인데, 어깨뼈(견갑골)가 엄청나게 크면서도 가동 범위가 매우 넓었어요. 처음 보는 수준이었습니다. 침 치료를 할 때, 어느 정도 깊이까지 침을 넣어야 이완이 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신체의 반응을 보며 깊이를 조정해가며 치료를 했지만, 그의 몸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죠.” (쿠보카와)

    오코예의 신체는 그의 말대로 특별한 개성과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주며, 일본 선수들과 해외 선수들 사이의 신체적인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로 남았다.


    뒤셀도르프 시절의 오코예


    쿠보카와 쇼타는 뒤셀도르프 선수들을 중심으로,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한 전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 같은 선수들을 관리하며, 일본 선수들과 독일 선수, 그리고 아프리카계 선수들의 근육 특성 차이를 강하게 느꼈다고 한다.


    아프리카계 선수들은 근육이 부드럽고 유연해서 긴장된 상태라도 마사지하면 쉽게 풀어지는 반면, 독일 선수들은 근육이 대체로 단단하고 뼈대가 굵은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


    이러한 신체적 차이는 플레이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면, 독일 선수 중에서 테크니컬한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는 드물어요. 특히 2부 리그에서는 더욱 그 경향이 뚜렷하죠. 뒤셀도르프에서 뛰던 다나카 아오가 ‘힘은 좋지만,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독일 선수들은 발밑 기술보다는 피지컬을 활용한 몸싸움에 강한 선수가 더 많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는 독일 선수들의 신체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이 두드러지는 점에 대해 쿠보카와 씨는 고관절 주변의 유연성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선수들은 고관절 움직임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지금 이타쿠라 코 군이나 미요시 코지 군을 봐도 고관절 가동 범위가 매우 넓어요. 오쿠가와 마사야나 사이토 코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선수들 중에서 좋은 선수들은 고관절이 유연한 경우가 많아요. 그 덕분에 경기장에서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또,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과 외전근(허벅지 바깥쪽 근육)의 밸런스가 특히 좋습니다. 축구 유학으로 온 일부 선수들을 보면 엉덩이 근육은 발달했지만 내전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일본의 톱 플레이어들은 이런 근육 밸런스가 명확히 다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신타 아펠캄프가 양쪽의 신체적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펠캄프는 고관절의 가동 범위는 일본인처럼 유연한데, 근육은 독일인 특유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주 2회 정도 그의 몸을 관리하고 있는데, 내전근 부상을 입었지만 점차 근육 문제도 줄어들고 있어요. 유연성은 좋지만 근육이 잘 늘어나지 않는 부분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된 오코예도 마찬가지인데,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관절 주위의 단단함은 독일인에 가까운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의 부모의 뿌리가 각각 신체에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선수들이 어떻게 몸을 만들면 좋을까요?


    그런 질문에 대해, 차이를 생생하게 목격한 쿠보카와는 일본인에게는 일본인의 장점이 있고, 외국인에게는 외국인만의 장점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 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근육의 질은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무엇이 (훈련법에서) 다를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점차 그것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느끼게 됐어요. 아마 대부분의 일본인은 그런 신체 사용법을 흉내 내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쿠보카와)


    한편, 유럽 전역을 보더라도 최상위 팀일수록 스포츠 트레이너나 의사들이 잘 갖춰져 있지만, 독일 전체에서는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 클럽이 많다. 실제로 그의 경험에 따르면 치료나 시술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곳이 많으며, 독일 밖에서 플레이했던 선수들은 클럽에서의 치료만으로는 부족해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따라서 더 섬세한 대응을 원하는 일본인 선수들은 개인 트레이너에게 의존하는 흐름이 많아지는 것 같다.


    신체적인 차이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한 후, 그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현 상황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의 퍼포먼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도 "경쟁"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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