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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애슬레틱] 아르네 슬롯이 리버풀을 준비시키는 방법 : '바디 웨이크 업', 얼음 목욕, 웰니스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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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심
    2024-10-08 03:52 15 0 0 0

    본문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약 4시간 앞두는 내일 아침, 리버풀 선수들이 런던 남부에 위치한 호텔 침대에서 일어나면 본격적인 준비는 시작된다. (*역주 - 팰리스전 이전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올 여름 아르네 슬롯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바디 웨이크업'이라는 프로세스가 선수단의 루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슬롯과 그의 백 룸 스태프진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호흡 운동법을 도입했고, 운동 후에는 얼음 목욕(아이스 배스)을 도입했다. 이는 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앤디 로버트슨은 지난 주말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들을 대비합니다. 스태프들은 매 경기 우리를 준비시키는 데에 정말 능숙하고, 경기를 최대한 상쾌한 상태로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리버풀이 치뤄야할 킥오프 시간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하게 정해진 루틴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선수들이 근육을 가볍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딱 한 가지의 상수는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경기 전날 시내의 호텔에 다같이 머무르는 것이 관례였던 위르겐 클롭의 방식과는 다른 변화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안필드에서 6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클럽을 이끌었던 클롭을 생각해볼 때, 기존의 방법론이 통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슬롯은 선수들이 익숙한 매트리스에서 더 나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네 슬롯이 리버풀을 준비시키는 방법 : \'바디 웨이크 업\', 얼음 목욕, 웰니스 체크
    아르네 슬롯은 선수들이 경기 전에 정해진 루틴을 취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난 8월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기 전, 리버풀시 인근 체셔에 거주하는 리버풀 선수들은 올드 트래포드와 가까운 호텔에서 북적거리지 않고 집에 그대로 머물렀다.

    안필드 홈 경기의 경우, 선수들은 여전히 호텔에서 식사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저녁 경기를 앞두고는 보통 점심 시간쯤에 모인다.

    슬롯의 방식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 리버풀은 프리미어 리그 6경기 중 5경기를 승리하며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와 카라바오 컵에서도 두 차례 승리했다. 그의 출발은 클럽 역사상 그 어떤 감독보다도 좋다.

    그러나 10월에 접어들면서 국내 리그 내 상대 팀 수준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리버풀은 셀허스트 파크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오후 12시 30분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개막전 해당 시간대에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은 챔피언스 리그 일정을 소화한 이후 맞는 첫 경기로, 클롭이 종종 과거에 불평하며 고전을 겪었던 조건이다.

    그렇다면 슬롯과 그의 스태프진은 이번 시즌에 과거로부터 반복된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이며, 경기 당일을 준비하는 데 또 어떤 노력을 필요로 할까?


    image.png [디 애슬레틱] 아르네 슬롯이 리버풀을 준비시키는 방법 : \'바디 웨이크 업\', 얼음 목욕, 웰니스 체크

     
    커크비에 있는 AXA 트레이닝 센터 내 슬롯의 사무실에는 여러 대의 TV 스크린이 벽에 고정되어 있어 전술과 세트피스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바로 옆 방은 코치진의 공간이며, 이 공간은 회의실과 연결되어 있다. 슬롯은 정기적으로 팀 전체와, 혹은 개별적으로 선수들과 여기서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는 자주 열리지만 보통 짧게 진행되고, 슬롯은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려 한다.

    선수들은 슬롯의 차분하지만 직설적인 태도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잘하고 있는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클럽 내 비디오 분석관들과 긴밀히 협력한다.

    대니얼 스피어릿은 클럽의 경기 후/엘리트 선수 개발 분석관(post-match and elite player development analyst)이다. 그의 업무 중 일부는 경기 중 발생하는 순간들을 클립으로 만들어, 마지막 휘슬이 울린 후 언론과 회견하기 전에 슬롯이 경기 리플레이를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슬롯은 이를 통해 어떤 사건에 대해 더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동안 분석팀은 경기 준비 과정에서 주요 원칙들을 발견해 슬롯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줬고, 그 내용은 선수들과의 회의에서 다뤄졌다.

    예를 들어 울버햄튼과 볼로냐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리버풀의 코너킥은 주로 안쪽으로 붙여 올리는(in-swinging) 방식이었는데, 이는 세트피스 코치 애런 브릭스 및 그와 협력한 분석관들이 이 방식의 득점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AC 밀란을 3-1로 이겼던 산 시로 경기에서,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버질 반 다이크는 페널티 박스를 그렇게 공략하자는 약속을 지켰고,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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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란전 세트피스에서 버질 반 다이크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스피어릿, 조엘 보너, 얀센 모레노는 이날 밤 경기장에 있었고, 상대팀 분석관인 제임스 프렌치도 이탈리아 원정 이전 준비 작업에 상당히 기여했다.

    입스위치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슬롯은 분석관들과 이야기를 나눈 이후, 풀백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더 좁고 더 깊게 수비하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는 먼 거리 볼 운반에 두각을 나타내왔지만, 일부 경기에서는 상대의 전략이 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슬롯이 종종 "경합"에 대해 이야기해온 것 처럼, 볼로냐를 상대로 리버풀은 맨투맨 수비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 흐라벤베르흐 같은 선수가 자유도를 가지고 본인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하내는 것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드필더 파트너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해당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는 이러했다. "우리는 구조를 갖추고 팀 동료들이 어디에 위치할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자유도 또한 주어집니다."

    슬롯은 선수들이 "구조를 느끼길 바란다"면서 이를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선 자신의 아이디어를 따르길 바라지만, 공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는 다른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유의 여지가 없습니다. 열심히 뛰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죠. 하지만 특히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공을 소유할 때는 개인의 역량에도 의존하게 됩니다. 특정 포지션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구조상의 문제이기도 하다만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도 많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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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롯이 훈련 세션을 진행 중이다.
     

    슬롯은 울버햄튼과의 경기 마지막 15분 동안 리버풀의 경기력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유리한 포지션에서 너무 자주 공을 잃거나, 유리한 위치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들을 놓쳤다"고 말했다.

    월요일 아침에 나온 반 다이크의 발언에 따르면 "경기를 훨씬 더 잘 관리하는 방법, 상대가 경기의 주도권을 다시 잡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팀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볼로냐전 승리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많은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비디오 회의를 통해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과 못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슬롯은 지금까지 안필드에서 보낸 대부분의 시간 동안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가끔은 화를 내기도 한다.

    반 다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가끔 필요하다면 감독님께선 목소리를 높이시기도 합니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소리치지 않아요. 그는 곧바로 우리에게 '이걸 봐,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냐? 이렇게 했어야지'라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죠. 그게 좋은 점입니다."

    울버햄튼전 이후, 슬롯은 리버풀에서 지금까지 펼쳐온 모든 경기 후에 그랬듯 짧게 평가를 마쳤다. 선수들은 일요일에 휴식을 취했고, 슬롯은 또 다른 승리를 거뒀음에도 몰리뉴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돌아봤다.

    슬롯은 볼로냐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자주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매번 화를 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게 매번 화를 낸다면 어느 순간 선수들은 '아, 또 저거 우리한테 소리치는구나'라고 느낄 테죠. 그런 건 효과가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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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이 클롭을 대체할 후보를 물색하고 있던 때, 슬롯은 플레이 스타일, 선수 역량 개선, 부상 방지에 이르기까지 세 가지 주요 영역을 평가하는 데이터 모델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 데이터 모델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수준을 다른 주요 유럽 리그들 대비 낮게 평가하는 모델이었기에 결과는 다소 놀라운 것이었다.

    클롭의 경우 상대 팀의 집단적인 위협에 주로 집중을 해온 반면, 슬롯은 상대팀 개별 선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감독이다. 그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회의실에 들어가 종종 화이트보드를 사용해 상대의 강점을 설명하며, 이를 어떻게 무력화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동시에 상대의 약점들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슬롯의 수석 코치인 시프케 헐쇼프와 욘 헤이팅아는 주로 선수 개별 회의 혹은 소규모 그룹 회의에 더 많이 관여한다. 예를 들어, 슬롯 체제 하 리버풀의 수비수들이 맡는 역할이 변하게 됨에 따라, 그들이 네 명의 팀 수비수들을 동시에 불러 회의를 가지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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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롯과 그의 수석 코치 시프케 헐쇼프


    훈련 세션이 끝난 후, 슬롯은 훈련 장면들을 다시 시청하며 더 나아질 점을 찾는다. 슬롯은 집요한 성격이다. 그러나 그의 훈련 강도는 클롭 시절보다 덜하고, 대신 훈련 시간은 길어졌으며,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개별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선수들은 퍼포먼스 및 의료 스태프들이 구축한 이 프로그램들을 체육관에서 수행한다.

    이제 선수들이 커크비에서 함께 아침을 먹는 것은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다. 선수들의 하루는 오전 9시 45분에 시작되며, 선수들은 수면의 질을 기록하는 앱에 정보를 입력하는 웰니스 체크로 하루를 시작한다. 훈련이 시작되기 두 시간 전에는 요가나 도수치료 세션이 포함되기도 한다.

    훈련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며, 선수들은 오후 3시쯤 집으로 귀가한다. 경기 전날 슬롯은 조금 더 긴 팀 회의를 진행하며, 이때 그가 선택한 선발 라인업이 명확해진다.

    볼로냐전을 앞두고는, 리버풀 선수들이 콘 위에 놓인 테니스 공을 결승점으로 삼고 이를 통과하는 훈련 장면이 포착되었다. 이 훈련은 슬롯이 경기 중 기대하는 짧고 빠른 스프린트 상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지만, 슬롯은 선수들 간의 경쟁 심리를 유도하는 1대1 훈련을 선호한다. 특히 경기 당일에는 분위기가 더 진지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은 효과적이다.

    슬롯의 방식은 아주 혁신적인 것은 아니나,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 더 강력한 시험무대들이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 방식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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