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홈] 블라디슬라우 두빈차크 : 차기 시즌에 내 입지를 재설정할 기회가 있다면... > 스포츠 소식

오늘같이 부담감 없이 경기를 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양 팀 서로가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그런 경기들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이고, 팬 여러분들에게도 즐길거리가 많았던 경기였다 생각합니다. 또 3백 실험실을 개장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죠.

- 오늘 경기에선 3백의 윙백으로 경기에 나서게 되셨는데요, 이전까지의 에버리지 포지션에 큰 변화가 있었나요?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뒷공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다는건 수비수로서 굉장히 큰 요소니까요. 백4도 나쁘진 않지만 백5는 더 좋아요.

- 덕분에 원하던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시나요?

저희는 시즌 내내 거의 동일한 전술로 경기를 치렀지만 오늘은 전혀 다른 경기를 펼쳤습니다. 상대는 측면 위주의 공격을 예상하여 대응에 나섰기에 저희는 중앙 지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부족한 중앙 쪽 인원수 때문에 위험천만한 역습을 내줄때도 있었던걸 생각하면 아직 더 다듬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에서 이 전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려면 앞으로 더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시즌 1호골이자 구단에서의 첫 데뷔골을 기록하셨는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저는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2~3경기에 한번 꼴로 출전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이 골은 제게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며, 더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후반전에 백4로 전환한 이후에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겠네요? 

지난 6개월동안 줄곧 합을 맞춰왔던 전술이니 더 편하고 자신감이 붙을 수 밖에요. 다들 백4 상황에서의 전술적인 움직임에 익숙한 상황이었기에 훨씬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 경기가 끝난 뒤에는 국가를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팬들을 위한 작은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런 추모 행사는 본인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모두 팬 여러분, 우크라이나의 군인 장병 여러분들 덕이니까요. 

저희가 축구장에서 경기장에 나서서 준비를 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 쯤은 다른 분들의 희생과 노고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 이제 리그 폐막까지 한 경기 남았습니다. 본인에게 있어 희소식인가요 아니면...

지난 6개월동안 입지가 불안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팀 내 입지를 재설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자먼 상대 팀인 루흐가 막바지에 순위 상승을 위해 이를 갈고 저희를 상대할 것이기에 재밌는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이번 경기에서는 기존의 로테이션 멤버들이 오랜만에 선발로서 나서게 되었는데요.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몇 선수들은 정말 쉬는게 맞다 싶을 정도로 오래 구른 티가 나고 걸린 것이 없는 경기들에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니 나쁘지 않겠죠.

저는 디나모의 모든 선수들이 모자람없이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쓰임새가 제한적인 선수들이 있는 것 뿐이고 이들도 이런 기회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란걸 증명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커룸의 다른 선수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고 서로서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