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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UA] 기다림 끝에 스스로를 증명한 세상에서 제일 독한 사내 - 안드리 루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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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4-05-04 21:35 58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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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_681725.jpg [SportUA] 기다림 끝에 스스로를 증명한 세상에서 제일 독한 사내 - 안드리 루닌


    사실 1년 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의 안드리 루닌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름 이적 시장 초까지만 하더라도 헤타페의 골키퍼, 다비드 소리아의 영입을 고려하기도 하는가 하면, 적정한 오퍼만 있다면 루닌을 판매할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은 골키퍼 포지션을 보강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판단이 무색하게 쿠르투아가 장기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의 시즌아웃 판정을 받게 되자 그들은 그제서야 첼시에서 케파를 임대로 데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루닌은 괄목할만한 활약을 보였던 반면, 케파는 시즌 초 수 차례의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팬과 팀 모두에게 이렇다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25세의 골리, 안드리 루닌은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진정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정규시간 종료 이후 승부차기에 돌입했을 때에도 두 차례의 패널티킥을 막아냈다. (물론 여기엔 케파의 도움이 있었다.)

    루닌은 당최 서드키퍼 행이 유력해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현재의 상황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2018년에 조랴 루한스크에서 데려온 이 우크라이나인 골키퍼는 영입된 이후로도 변변찮은 임대 생활을 이어오거나 벤치신세였을 뿐이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발휘할 수 있었고 이제는 꿈에 그리던 재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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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닌은 누구인가? 그리고 쿠르투아와의 불편한 그림자 속에 가려져있던 그에게 찾아올 미래는 무엇일까?

    은행원 아버지와 공무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닌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작은 도시, 크라스노그라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풋살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공격수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인생 첫 유니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마킹이 새겨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이었다.

    8살이 된 루닌은 우크라이나 북동쪽의 큰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골키퍼로서 뛰게 된다. 이제 그의 우상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되었다. 루닌은 하르키우의 작은 축구교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샤흐타르 도네츠크, 메탈리스트 하르키우 등 세 개의 팀에서 자격을 증명했다. 그는 곧 메탈리스트 하르키우의 유스 시스템에 7년간 머무르며 어엿한 선수로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드니프로로 이적했으며, 2017년애는 조랴 루한스크로 둥지를 다시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1년간 훈련하고 경기를 소화하며 소위 역대급 활약을 선보이게 되었다. 루닌은 곧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과 계약하기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시 및 후일담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행복과 환희의 연속을 느꼈으며, 다가올 험난한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레알을 제외한 다른 유수의 클럽도 그와의 계약에 관심을 보였지만, 그의 선택은 오로지 마드리드행 티켓 뿐이었다. 곧 양 구단은 €8.5m + 보너스 €4m가 포함된 이적료로 빠르게 합의를 마쳤고 그렇게 루닌은 레알과 6년 계약을 맺게 되었다.


    77185.jpg [SportUA] 기다림 끝에 스스로를 증명한 세상에서 제일 독한 사내 - 안드리 루닌

    루닌의 영입은 구단 수석 스카우터 후니 칼라팟과 휘하 스태프들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그는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고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같은 남미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루닌의 가치를 알아본 수많은 사람 중 하나였으며,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뒤로도 활약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재능을 높게 사는 발언을 이어왔으며, 쿠르투아가 부상을 당한 시점에서도 그를 대체할 자격이 있다고 굳게 믿기도 했다.

    페레즈 회장과의 첫 만남은 그가 2018년에 처음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 이루어졌다. 루닌의 지인들의 입을 빌려 말하자면, 그는 자신이 페레즈의 아들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큰 인상을 남겼다고 이야기했다.

    루닌이 찍힌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그는 거의 매사에 진지하고 웃음기 없는 포커페이스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훈련장에서의 그는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근면하고, 자기관리에 체계적이란 말을 듣고는 한다.

    2018년 7월, 당시에는 스페인어를 잘 구사할 수 없었던 루닌은 조금 어설프고 긴장되었을지언정 확신에 찬 어투로 "레알 마드리드가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세계 최고의 클럽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인터뷰를 남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로서 뛰는 루닌의 미래는 그 시작부터 밝지 못했다. 당시 주전 골리였던 케일러 나바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데에 크게 일조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이적해온 벨기에의 괴물 골키퍼 쿠르투아 또한 첼시와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렇게 당연하다는듯이 임대생 신분으로 떠밀려간 루닌은 레가네스로 임대를 떠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등번호 29번을 달고 세컨 골리로서 처음 라리가에 데뷔하게 되었다.

    그렇게 레가네스에서의 시즌을 보내고 복귀했음에도 나바스는 PSG로 떠나게 되는 9월까지 자리를 지켰고, 임대로 합류한 아레올라가 쿠르투아를 뒤이은 세컨 골리가 되며 그렇게 또 다시 임대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레알 바야돌리드로 떠났겠지만, 루닌은 그 팀에서 오로지 2번의 코파 델레이 경기만을 출전했을 뿐이었다.

    그는 다가오는 겨울에 임대 해지를 요청했고 곧바로 레알 오비에도로 떠나 다행이게도 그곳에서는 6경기 클린시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팀의 15위 수성에 큰 도움을 주며 드디어 팬들에게 괜찮은 인상을 남기는 데에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알 바야돌리드에서의 어려운 시기에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인 아나스타냐에게 청혼을 한다. 둘은 이후 21년 3월에 결혼하게 된다.

    루닌의 와이프인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SNS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내에서 종종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녀는 루닌이 마드리드의 벤치에만 앉아있을 뿐이라면 다른 구단을 알아볼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는가 하면, 올해 2월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쿠르투아가 복귀하면 루닌이 더는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레알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입지가 불안정했음에도 루닌은 인내심을 갖고 원 소속팀에 잔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또 그의 계약은 어느샌가 2025년까지 연장되었지만, 이 사실은 한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2024년이 되어서야 알려졌다. 동시에 그는 조르제 멘데스의 고객이 되었다. 이전까지 그의 에이전트는 그의 아버지가 맡았다.

    루닌은 한 인터뷰에서 이 세 번의 임대 생활이 자신을 돌아보고 정신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고, 결정적으로 임대로 경쟁을 회피하지 말고 마드리드에서 자신의 실력을 믿고 기회를 기다리며 머무르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에,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안드리 셰우첸코에게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2020년 7월, 루닌은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의 백업 키퍼로서 기회를 부여받게 되지만, 애석하게도 21년부터 22년까지 대표팀을 지휘한 페트라코우 우크라이나 대표팀 후임 감독은 그를 차출하지 않았다.

    2022년 2월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었고, 그는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다른 해외에서 뛰는 스포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자국의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군수품 구입, 난민 식량 지원을 위한 기부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드리드는 우크라이나에서 비극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안드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었고 특히 우크라이나에 있는 그의 친인척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보태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페레즈 회장은 전쟁 발발 첫날, 구단 훈련기지에 있는 루닌을 직접 찾아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루닌은 보스니아,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본선 진출권을 놓고 벌인 본인의 A매치 10, 11번째 매치에서 국대 경쟁자인 트루빈을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동료들과 함께 당당히 팀을 유로 본선무대에 올려 놓는데에 성공한다.


    77186.jpg [SportUA] 기다림 끝에 스스로를 증명한 세상에서 제일 독한 사내 - 안드리 루닌

    뒤이어 찾아온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루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에게 남은 유일한 문제는 조국의 전쟁 상황이며, 이런 끔찍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훈련장에 들어서기 두려워지곤 하지만, 그곳에서는 제 가족, 친구, 지인, 옛 추억이 남겨져 있는 도시와 학교가 있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면의 지원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라며 조국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29번의 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보다 3배는 더 많은 수치이다. 처음에는 임대로 합류한 케파 아리사발라가에 밀리는 듯 보였지만, 결론적으로 루닌은 케파의 부진을 틈타 자신의 실력을 선보하며 왜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가 점찍어둔 인물이었는지를 증명해냈다.

    루닌은 1월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게 되었고, 그는 29경기 27실점 12 클린시트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미 구단은 그의 에이전트와 계약 연장에 대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안첼로티는 루닌이 여전히 발밑 감각은 조금 부족하다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휘하의 코치들도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골키퍼로서의 안정적인 모습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포텐셜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쿠르투아에게 기대하는 관계자들과 팬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다가올 경기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다가올 기회에서 이전까지의 경기력을 보전했다는 점만 확실히 보여준다면,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루닌은 다시 벤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그리고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루닌은 모두의 영웅이다.

    https://sport.ua/uk/news/681725-andriy-lunin-skromniy-hlopets-yakiy-skoristavsya-shansom-i-vsih-zdivuv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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