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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 피르미누 "난 마네-살라 사이의 중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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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3-11-10 01:45 668 0 0 0

    본문

    내가 왜 이런 표정을 지었을까? 나도 잘 모르지만, 재밌는 장면이긴 했다. 우리는 번리를 3:0으로 제압했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긴장된 상태였다. 좋은 결과였지만, 이 경기는 종료 직전 마네가 교체될 때 불같이 화를 냈던 순간이 하이라이트였다.


    마네는 그냥 교체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교체되기 전, 살라가 박스 안에서 노마크였던 마네에게 패스를 주지 않고 직접 슛을 때렸다. 마네가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확실히 좋은 말은 아니었다. 밀너가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마네는 벤치에서 계속 손짓을 하며 화를 냈다.


    난 마네와 살라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난 그들 사이에서 뛰었고, 그들이 서로에게 화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제스쳐를 취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었다. 난 공격 작업에서 그들 사이를 연결하는 존재이자, 그들의 싸움을 진정시키는 소방수였다. 


    사람들은 번리전에서 드러난 다툼이 처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볼 때는 그 이전인 18-19 시즌부터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내 임무는 불씨가 생겼을 때 물을 부어서 꺼트리는 것이었다.


    갈등은 보통 빨리 해결됐다. 다음 경기에서 둘은 서로에게 패스를 해주거나, 나에게 패스를 주면 내가 다른 한 명에게 패스를 주고는 했다. 그렇게 득점을 만들면 다같이 축하하며 풀었다. 


    살라 본인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라는 패스를 하지 않아서 동료들을 빡치게 만들고는 했다. 난 그럴 때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클롭은 선수단 앞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으면 패스를 해주라고. 이건 누가 봐도 살라에게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살라는 이 부분에서 크게 발전했다. 공격수가 골문 앞에서 욕심을 부리는 건 당연한 거지만, 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탐욕이 줄어들고 동료 활용을 더 잘하게 되었다.


    마네는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살라보다 감정 표출이 심한 편이었다. 마네는 우리 셋 중에서 가장 불같은 성격이었다. 내가 가장 마네와 많이 대화했고, 조언을 하면서 항상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좀 더 마음의 평화를 찾고, 팀을 위해서 뛰고, 릴랙스하라고 말했다.


    마네와 살라는 절친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건 드문 일이었다. 국대에서 세네갈-이집트 간의 라이벌 관계가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둘이 아예 대화를 끊거나 절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들은 항상 프로다운 관계를 유지했다.


    난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그게 그들이 날 사랑한 이유다. 난 언제나 팀의 승리를 위해 둘 모두에게 패스를 해줬다. 마누라 라인을 얘기할 때 사람들은 나의 전술적인 역할에만 주목했지만, 인간관계에서 중재자로서의 나의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둘은 필드 위에서 끊임없이 싸웠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클롭이 날 제일 많이 교체했던 건지도 모른다. 우리 세 명은 각자 성격이 매우 달랐고, 클롭은 내가 교체되더라도 물병을 던지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난 기분이 나쁘면 나중에 뒤에서 클롭에게 조용히 말하는 타입이었다. 교체가 필요할 때, 마네나 살라를 화나게 하는 것보다는 나를 빼는 쪽이 편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내가 2015년에 리버풀에 왔고, 마네가 2016년, 살라가 2017년에 왔다. 우리 중 누구도 앞으로 5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했다. 언젠가 클롭도 마누라 라인이 이렇게 성공적인 조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었다. 


    구단들은 승리와 우승을 위해 수많은 스카우터들과 분석가들을 고용하고, 비싼 프로그램을 쓰면서 성공의 비법을 찾아내려고 연구한다. 모두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어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할지 안할지는 절대 알 수 없다. 이집트, 세네갈,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이 만났을 때 이런 마법 같은 시너지가 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클롭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image.png [가디언] 피르미누 "난 마네-살라 사이의 중재자였다"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23/nov/09/roberto-firmino-mohamed-salah-sadio-mane-liverpool?CMP=share_btn_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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