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n] 베르통언, 토트넘 말년에 겪은 정신적 문제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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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베르통언은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베르통언은 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에서 공중볼 경합 중 토비 알더베이럴트, 안드레 오나나와 머리를 충돌하는 부상을 당했다. 베르통언은 간단히 치료를 받은 후 다시 투입됐으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결국 교체됐다.
"당시 코피까지 나고 큰 충격을 입었다. 사실 경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100%인 상태가 아니었다. 그 시기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경기에서 당한 머리 충격과 원래부터 좋지 못했던 내 심리 상태가 합쳐져서 9개월 동안 고통받았다."
"1주일 후 2차전에서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뛰었다. 리버풀과의 결승전은 나에겐 거의 생존의 문제였다. 난 90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시간을 세면서 뛰었다.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 타자마자 잠들었다."
"당시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고, 지난 경기에서의 머리 충격이 원인일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 후로 수많은 전문의들을 만나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난 식당에도 갈 수 없었다. 한 번 외식하려고 시도해봤는데 10분 만에 바로 나왔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어디서나 잠드는 문제가 반복됐다. 난 밖에서 이동 중에 자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그 시기에는 맨날 잠들었다. 난 뭔가 더 큰 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답을 찾으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지금 그 당시의 내 사진들을 보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이 바로 보인다. 눈빛부터 이상하다. 당시 나는 자주 우울해지기도 했다."
"의료진 검사에서는 신체적으로 어떠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축구를 계속 했다. 하지만 훈련에서 단순한 러닝 훈련 같은 것도 예전처럼 잘되지 않았다. 그래도 눈에 띄는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빼지 말고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그 해에 내 경기력이 굉장히 안 좋았던 경기들이 있다. 노리치전과 첼시전은 지금도 잘 기억난다. 단순한 헤더인데 공에 머리를 갖다대는 것도 못하기도 했다. 하프타임 때 무리뉴 감독을 보니 후반전은 벤치에 있으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근데 나도 교체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다 이상했다. 그때는 내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심리치료사와 대화를 나눈 후에야 머리 충격 외에 다른 문제가 더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아직도 그 당시의 문제들이 재발할까봐 두렵다. 난 인생에서 뭔가 큰 문제를 겪으면, 정신적으로 빨리 무너질 수 있는 타입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나에게 구원이 됐다. 그때 휴식을 취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최근 2년 동안은 굉장히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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