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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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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4-02-21 19:41 41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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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1496436969-scaled-e1707859203932.pn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호지슨 감독의 끝은 혼란스러웠을지 모르지만, 구단은 그의 후임을 고르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글라스너는 단기적으로 팰리스를 강등권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후에는 팀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받았습니다. 하지만 글라스너가 샐허스트 파크로 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를 선임했는가?

    글라스너가 팰리스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구단 이사회에서 보기 드문 단결이었습니다. 스티브 패리시, 존 텍스터, 조쉬 해리스, 데이비드 블리처등 4명으로 구성된 팰리스의 보드진들은 한동안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의견이 갈렸습니다. 대부분 팀의 장기적인 플랜에 대해서 마찰이 있었고, 결국 누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모든 보드진이 저번 여름 호지슨 감독과 1년 연장계약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텍스터는 호지슨 감독 재계약에 대해 반대했고, 12월에는 그를 경질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글라스너를 고용하면서 이러한 의견 대립은 사라졌습니다.

    이 오스트리아 감독은 지난 여름부터 텍스터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이글 풋볼 홀딩스의 다른 클럽인 리옹에서 그를 영입하려고도 했고, 팰리스측에서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서 그와 계약하려고 했습니다. 글라스너 역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일할 때, 프리시즌을 충분히 보내고 싶어했으므로 보드진들 사이에선 그를 시즌 중에 선임하는 것을 설득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이글 풋볼 홀딩스: 크리스탈팰리스(잉글랜드), 리옹(프랑스), RWD몰렌비크(벨기에), 보타포구(브라질), FC플로리다(미국) 

    하지만 팰리스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구단은 더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1월에 글라스너를 영입하기 위한 논의가 강화되었습니다. 글라스너는 PL경험이 있는 감독을 선호하던 패리시와 스포츠 디렉터인 프리드먼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나머지 보든진인 해리스와 블리처도 이 의견에 순순히 따랐습니다.

    GettyImages-1258408307-2048x1365.jp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글라스너는 팰리스 구단과의 대화에서 에베레치 에제, 마이클 올리세와 같은 주요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과 구체적인 라인업 제안등 팀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섬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그가 팰리스 보드진들에게 던진 질문을 보면 구단 인프라와 같은 광범위한 문제보단 선수단과 훈련 세션과 같은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라스너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12월 노팅엄의 스티브 쿠퍼가 경질되면서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결국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였습니다. 노팅엄은 글라스너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의 성격이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 잘 맞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팰리스는 호지슨 감독과 1년 계약만 했기 때문에 항상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로 처참한 경기력으로 인해 해당 논의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스티브 쿠퍼는 잉글랜드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감독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롭게 개편된 팰리스 아카데미에서 차세대 팰리스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습니다. 텍스터 역시 이러한 그의 이력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GettyImages-1843392463-2048x1366.jp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쿠퍼 역시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노팅엄을 떠나는 것이 불가피하게 보였으므로 팰리스가 관심을 보인것입니다. 하지만 팰리스 내부에서는 쿠퍼의 기록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감독도 팰리스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그는 매력적인 축구 스타일을 구현하면서 팀을 리그1에서 챔피언십 승격 경쟁까지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최고 레벨에서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보드진들에게 우려의 대상이었고, 결국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로페테기 감독 역시 감독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로페테기는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울브스를 13위까지 끌어올린 경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팰리스가 강등권을 탈출하는데 안정적인 선택지로 여겨졌습니다.


    GettyImages-1594661149-2048x1365.jp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울브스를 떠날 때, 이적 정책 의견 불일치로 떠났기 때문에 팰리스 감독으로는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팰리스의 스타 선수 중 한명이 매각되면 상당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지만, 로페테기의 영입 방식은 팰리스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의 사단이 올 가능성은 높긴 했습니다. 로페테기 측에서도 그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원하고, 여름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감독직을 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되서 글라스너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2022년 프랑크푸르트를 유로파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글라스너는 프리드먼이 지속적으로 선호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검증된 감독이었을 뿐만 아니라 클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패리쉬에게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그에 대한 의구심은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글라스너는 2026년 6월까지 계약으로 연간 약 400만 파운드의 임금을 받게되므로 재정적인 부담도 덜했습니다. 이로써 그의 대리인과 합의도 상당히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며, 여름에 계약하자는 이야기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목요일 글라스너의 부임이 가까워 지던 순간, 팰리스 베케넘 훈련장에서 호지슨 감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팰리스는 항상 호지슨 감독에 대해서 더 이상 그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라스너는 그 무렵 이미 런던 남동부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며 사실상 감독 선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이 떠나기 전까진 그 어떤 계약도 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라스너는 팰리스의 다다음 상대인 토트넘 경기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글라스너는 피트니스 전문가 한 명과 LASK 감독 시절 그의 선수였던 엠마누엘 포가테츠를 포함한 세 명의 코치 등을 데려오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포가테츠는 글라스너와 팰리스의 라커룸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것입니다. 


    호지슨 감독의 경질 소식은 월요일 에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해졌고, 한 시간 조금 지나서 글라스너 부임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는 어떤 감독인가?


    올리버 글라스너는 감독을 맡은 곳 마다 오래 있진 않았더라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36세 나이에 뇌출혈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그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던 중 랄프 랑닉과의 조깅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랑닉은 "그는 나에게 '랄프, 우리가 아직도 로저 슈미트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찾고있는데, 그냥 제가 거기에 앉아도 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라고 2021년 분데스리가 닷컴을 통해 말했습니다. 이틀 후 글라스너는 슈미트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임명되었습니다.


    글라스너는 코칭을 좋아했기 때문에, 슈미트 감독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 동행하기보다는 전 소속팀인 오스트리아 2부리그의 SV리트의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LASK 감독을 맡고 두 차례나 유럽대항전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2019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7위를 차지하면서 유럽 대항전 직행 티겟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무대 두 번째 시즌에는 성적이 개선되었습니다. 후방에 백5와 네덜란드 공격수 바우트 베호르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효율적인 공격 전술로 볼프스부르크는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GettyImages-1299630279-scaled-e1707858502405.jp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이때 조용한 성격의 글라스너는 갑자기 시끄러워졌습니다. 그는 sky와 인터뷰에서 현재 리버풀의 스포츠 디렉터인 슈마트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글라스너는 2020년 11월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속도가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몇 달 동안 이야기 했지만 결국 영입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슈마트케는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글라스너의 말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깨졌지만, 팀은 계속 승리했습니다. 결국 볼프스부르크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지만, 글라스너 감독은 프랑크푸르트로 떠났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감독직을 수행하던 2021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왔습니다. 그의 성공 뒤에는 좋지 못한 장면이 섞여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분데스리가에선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레인저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무패로 대회를 우승했습니다.

    GettyImages-1240773671-2048x1365.jp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글라스너의 두 번째 시즌에는 콜로 무아니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분데스리가에서는 7위를 차지하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DFB포칼 4강에서 라이프치히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디렉터인 마르쿠스 크로슈와 불화로 인해 더 이상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2022-23 겨울이적시장에서 센터백을 추가로 영입하지 못한 후, 선수단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글라스너는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한 후 "이것은 선수 퀄리티 문제이며, 코칭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예상대로 그의 발언은 구단과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크로슈는 팀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지만, 글라스너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즌 막바지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성을 잃고 기자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나중에 사과하긴 했지만, 프랑크푸르트의 CEO 악셀 헬만은 구단의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기자에게 한 행동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말하며 프랑크푸르트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앞으로 몇 주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라스너의 요구는 몇 달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최선의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있어 글라스너와 같은 감독은 많지 않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글라스너가 원하는 모든 이적 시장 플랜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글라스너측은 프리미어리그라는 매력이 거부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플레이할까?

    글라스너는 한 가지 포메이션이나 시스템에 얽메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은 특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팰리스에서 좋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백3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백4도 시도하며 가용한 선수에 맞춰 적응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웨스트햄과의 유로파리그 4강에서 피립 코스티치와 안스가르 크나우프를 윙백으로 내세우고 팀 전체가 높은 곳에서 압박하는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frankfurt_west_ham_network_2022-05-05.pn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글라스너의 팀은 일관된 구조를 보여주며 잘 조직된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라고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부임한 글라스너가 말했습니다.

    그는 잘츠부르크 어시스턴트 시절 랑닉과 슈미트, 그리고 위르겐 클롭의 역압박 스타일에 감탄하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글라스너는 이전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흥미진진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전부터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축구는 다이렉트하고 역습을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현재 올리세와 에제가 있는 팰리스와 잘 어울려 보입니다.

    그러나 항상 빠른 역습만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상대를 통제하도록 팀을 구성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코스티치와 콜로 무아니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둘은 팀 플레이의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적응력 또한 핵심입니다. 2022년 여름 코스티치가 프랑크푸르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직후 유벤투스로 떠났을 때, 글라스너는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들을 더 높게 전진시켰습니다. 또한 그는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경기 운영을 바꾸는 유연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GettyImages-1397974217-2048x1366.jpg [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그는 단순히 대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직접 동기부여 것이 글라스너 스타일의 핵심입니다. 프랑크푸르트가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선수단에게 2019년 첼시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것을 동기 부여로 삼으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코치들이 그렇듯이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른 스포츠를 관찰합니다. 지난해 그는 코칭의 다양한 측면을 배우기 위해 NBA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프랑크푸르트 감독 시절에는 농구와 아이스하키를 관람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글라스너는 훈련장에서 활동적이고 시끄러운 사람으로, 훈련세션을 관찰하기 보단, 직접 참여해 주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때 직설적으로 말하지만, 디테일에 대해 관심과 시간을 들여 설명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다재다능하고 완성도가 높은 선수를 선호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을 육성할 준비도 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새로운 아카데미 시스템을 구축한 팰리스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사항입니다.

    글라스너는 당장 호지슨 스타일에서 벗어나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팰리스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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