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올리버 글라스너: 어떻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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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너는 팰리스 구단과의 대화에서 에베레치 에제, 마이클 올리세와 같은 주요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과 구체적인 라인업 제안등 팀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섬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그가 팰리스 보드진들에게 던진 질문을 보면 구단 인프라와 같은 광범위한 문제보단 선수단과 훈련 세션과 같은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라스너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12월 노팅엄의 스티브 쿠퍼가 경질되면서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결국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였습니다. 노팅엄은 글라스너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의 성격이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 잘 맞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팰리스는 호지슨 감독과 1년 계약만 했기 때문에 항상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로 처참한 경기력으로 인해 해당 논의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스티브 쿠퍼는 잉글랜드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감독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롭게 개편된 팰리스 아카데미에서 차세대 팰리스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습니다. 텍스터 역시 이러한 그의 이력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쿠퍼 역시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노팅엄을 떠나는 것이 불가피하게 보였으므로 팰리스가 관심을 보인것입니다. 하지만 팰리스 내부에서는 쿠퍼의 기록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감독도 팰리스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그는 매력적인 축구 스타일을 구현하면서 팀을 리그1에서 챔피언십 승격 경쟁까지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최고 레벨에서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보드진들에게 우려의 대상이었고, 결국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로페테기 감독 역시 감독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로페테기는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울브스를 13위까지 끌어올린 경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팰리스가 강등권을 탈출하는데 안정적인 선택지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울브스를 떠날 때, 이적 정책 의견 불일치로 떠났기 때문에 팰리스 감독으로는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팰리스의 스타 선수 중 한명이 매각되면 상당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지만, 로페테기의 영입 방식은 팰리스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의 사단이 올 가능성은 높긴 했습니다. 로페테기 측에서도 그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원하고, 여름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감독직을 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되서 글라스너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2022년 프랑크푸르트를 유로파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글라스너는 프리드먼이 지속적으로 선호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검증된 감독이었을 뿐만 아니라 클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패리쉬에게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그에 대한 의구심은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글라스너는 2026년 6월까지 계약으로 연간 약 400만 파운드의 임금을 받게되므로 재정적인 부담도 덜했습니다. 이로써 그의 대리인과 합의도 상당히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며, 여름에 계약하자는 이야기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목요일 글라스너의 부임이 가까워 지던 순간, 팰리스 베케넘 훈련장에서 호지슨 감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팰리스는 항상 호지슨 감독에 대해서 더 이상 그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라스너는 그 무렵 이미 런던 남동부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며 사실상 감독 선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이 떠나기 전까진 그 어떤 계약도 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라스너는 팰리스의 다다음 상대인 토트넘 경기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글라스너는 피트니스 전문가 한 명과 LASK 감독 시절 그의 선수였던 엠마누엘 포가테츠를 포함한 세 명의 코치 등을 데려오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포가테츠는 글라스너와 팰리스의 라커룸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것입니다.
호지슨 감독의 경질 소식은 월요일 에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해졌고, 한 시간 조금 지나서 글라스너 부임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는 어떤 감독인가?
올리버 글라스너는 감독을 맡은 곳 마다 오래 있진 않았더라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36세 나이에 뇌출혈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그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던 중 랄프 랑닉과의 조깅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랑닉은 "그는 나에게 '랄프, 우리가 아직도 로저 슈미트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찾고있는데, 그냥 제가 거기에 앉아도 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라고 2021년 분데스리가 닷컴을 통해 말했습니다. 이틀 후 글라스너는 슈미트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임명되었습니다.
글라스너는 코칭을 좋아했기 때문에, 슈미트 감독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 동행하기보다는 전 소속팀인 오스트리아 2부리그의 SV리트의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LASK 감독을 맡고 두 차례나 유럽대항전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2019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즌, 볼프스부르크는 7위를 차지하면서 유럽 대항전 직행 티겟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무대 두 번째 시즌에는 성적이 개선되었습니다. 후방에 백5와 네덜란드 공격수 바우트 베호르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효율적인 공격 전술로 볼프스부르크는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때 조용한 성격의 글라스너는 갑자기 시끄러워졌습니다. 그는 sky와 인터뷰에서 현재 리버풀의 스포츠 디렉터인 슈마트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글라스너는 2020년 11월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속도가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몇 달 동안 이야기 했지만 결국 영입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슈마트케는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글라스너의 말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글라스너의 두 번째 시즌에는 콜로 무아니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분데스리가에서는 7위를 차지하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DFB포칼 4강에서 라이프치히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디렉터인 마르쿠스 크로슈와 불화로 인해 더 이상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2022-23 겨울이적시장에서 센터백을 추가로 영입하지 못한 후, 선수단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글라스너의 팀은 일관된 구조를 보여주며 잘 조직된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라고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부임한 글라스너가 말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대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직접 동기부여 것이 글라스너 스타일의 핵심입니다. 프랑크푸르트가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선수단에게 2019년 첼시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것을 동기 부여로 삼으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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