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클린스만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한국 축구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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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 듀어든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에서의 졸전 끝에 경질 되었지만, 한국 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비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로나 월드컵 같은 주요대회 준결승 경기 하루 전에,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이 다툼을 벌이다 케인의 손가락이 탈구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이것이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어떤 외국 언론에 의해 밝혀지고, 몇 시간 후 FA에 의해 사실이라고 확인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 축구에서도 역사상 가장 긴 한 달이었을 2월 동안 토트넘의 손흥민과 PSG 의 이강인이 있는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이 예시를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들은 2월 6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게 패한 것으로 시작되었고, 이 패배로 인해 1960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끝나버렸다.
그들의 랭킹보다 64단계 아래인 팀을 상대로 한국이 보인 형편없는 경기력은 충격적이었지만, 이 경기력은 이후 대표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의해 가려졌다.
클린스만은 경기 후, 환상적인 대회였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으며,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고 이번 대회를 분석해서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일주일 후, 심도 있는 검토를 하면서 바로 이 작업에 착수 했지만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클린스만은 한국 입국이 아니라 화상 (Zoom) 으로 이 자리에 참석 했으며, 2월 15일에는 이 원격 연결마저 끊어지고 말았다.
클린스만에 대한 논쟁의 주요 포인트는 그가 한국에 있는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클린스만은 취임 후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시간이 67일에 불과하다는 매우 한심한 통계도 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다시 출국한 것은 탈락 후 지은 미소와 더붙어 한국 감독직이라는 자리에 대한 진심이 없는거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지게 했다.
대한 축구협회는 "현대"에 의해 좌우되어온 조직인데, 이 기업은 직장 문화가 혹독하기로 유명한 나라인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이른 아침 식사 시간과 저녁 음주로 이어지는 긴 근무 시간을 자랑해왔다.
역대 외국인 한국 대표팀 감독들은 늘 서울에 주거해 왔으며, 이것이 이 직업의 요구 사항이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요구와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져 갔고, 감독들의 아내는 직원, 기자, 스폰서와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것은 남편의 건강에 해롭다고 축구협회에 항의한 바도 있다고 한다.
아무도 클린스만이 밤 늦은 시간까지 격무에 몰두할 정도로 일 할 것임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k리그 경기장이 아니라 외국 TV나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힘들 것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클린스만 본인은 이것이 현대 축구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 로스엔젤로스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냐는 말이 나온다해도 난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나는 워커홀릭이다"
"한국인들이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표팀 감독이 늘 서울과 한국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한국에 머물면서 1주일 24시간 내내 일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난 여전히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선수들을 관찰하고 상대에 대한 영상을 보며 일하고 있다"
클린스만이 그의 전임자들 중 그 누구도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누렸던 것이, 그가 한국 대표팀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었다면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한결 쉬웠을 것이다.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으로 가는 여정 동안, 경기 정규 시간 동안 승리를 거둔 적은 단 1번 뿐이었으며, 사람들이 알 만큼 뚜렷한 경기 플랜이나 전술도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차이를 만들어내는 난장판인 과정의 연속이었다.
팀의 주장이자 간판인 손흥민과 재능이 있는 떠오르는 스타 이강인.
이 두 선수는 경기장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대표팀의 중심에 서있었다.
더썬의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과의 경기 하루 전, 이강인과 어린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쳤고, 손흥민과 다른 선수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이후 핑퐁딩동 (탁구 때문에 싸웠다고 조롱하는거) 으로 갈등을 빛었다.
선후배 관계에 대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다.
6살 떄부터 리얼리티 TV 쇼에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4년 후에는 발렌시아에 간 이 어린 선수가 많은 사랑을 받는 나이 든 고참 선수에게 무례함을 보였다는 것이 보도 되었고 이것으로 한국 여론이 크게 요동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강인에 대한 반응들이 너무나 부정적이었기에 한국의 주요 회사들이 이강인과의 계약에 대해 재고하기까지 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인생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고, 아마도 손흥민과의 사건에 대한 첫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여파에 대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결국 파리에서 런던으로 직접 간 이강인이 손흥민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손흥민이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말하면서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창의적인 재능 중 하나인 이강인은 인천 국제공항 입구를 통과할 떄 약간의 긴장감을 느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탁구 사건이 유출 된 시기에 대해서도 주목 했는데, 기사가 나간 다음 날, 클린스만의 측근은 이러한 팀 내분이 아시안 컵에서 자신들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클린스만을 선임한 장본인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더 많았다.
정몽규는 10년 넘게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을 맡아왔고, 클린스만에 대한 그의 과도한 비호와 그것을 누린 클린스만으로 인해 정몽규는 한국 축구를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클린스만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2022 월드컵 당시 농담조로 정몽규에게 대표팀 감독 맡을 사람을 찾고 있냐고 물어봤다고 말했고 그것을 받아들인 결과는 참담했다.
혼란이 가득했던 1년의 끔찍한 마무리는 클린스만 경질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시대는 최소한 한국 축구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과 요구가 대두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실제로 실행 된다면, 그는 결국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감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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