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주영의 "고대 10번" 물려받은 권순형, 이을용에게서 프로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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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고 입학 당시 일기장에 "고려대 05학번 권순형"이라고 썼었죠. 당시만 해도 머나먼 꿈처럼 고려대를 목표로 했는데 정말 3년 후 고려대에 입학하게 됐죠"라고 어린시절을 추억했다.
당시 고려대 조민국 감독은 박주영이 프로로 떠난 후 그가 달던 등번호 10번을 1년간 비워둔다. 이천수, 박주영 등이 거쳐간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에 어울리는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던 모양. 하지만 권순형이 2학년에 진학할 때 3,4학년 선수들을 넘어 등번호 10번을 2학년 권순형에게 배정했다.
"축구 팬들은 이을용 선배를 거칠게 보시는데 정말 과묵하시면서 따듯한 분이예요. 대신 상대 선수가 거칠게 굴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우리 선수들을 보호해주는 선배였죠. 같은 팀일 때 그 누구보다 든든했던 선배라는건 모두가 인정할거예요. 물론 장난스럽게 뒤통수는 많이 때리시지만 그건 다 애정표현이시죠"라며 웃는 권순형은 이후 제주에서 수석코치와 주장으로써 이을용과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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