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와우] 엔도 와타루 독점 인터뷰:: 2편, 클롭 감독과 안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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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OW 독점 인터뷰 《중편》】 (2024/03/04)
”생각보다 키가 크시더라고요(웃음)" 엔도 와타루가 본 클롭 감독과 안필드
엔도 와타루의 진면목은 수비에 있고, 그의 별명 "듀얼왕"에 대해서는 인터뷰 전편에서 본인이 언급했다. 하지만 리버풀과 이전 소속팀 슈투트가르트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그 차이는 클럽의 지위와 목표, 그리고 전술에서 비롯된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엔도가 소속되어 있었을 당시 슈투트가르트는 잔류 싸움이 일상이었고, 팀의 플레이 방식과 그에 따른 엔도의 역할 또한 지금과는 달랐다.
즉각적인 압박과 점유율 축구를 무기로 삼는 리버풀에서 이적 초기에는 수비 측면에서 요구되는 과제의 변화에 힘겨워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다. 팀 으로서의 수비 방식과 그에 대한 엔도의 이해를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3편. 전편: 리버풀 이적과 자신의 강점에서 이어짐. 후편: 유로파리그에 대한 염원으로 계속됨) ※인터뷰는 작년 11월에 진행되었습니다.
"턴오버 장면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일 수 있다"
Q. 수비 측면에서 가장 의식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리버풀의 장점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부분인데, 얼마나 빨리 볼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앵커 역할을 하는 저는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에 달려있습니다. 너무 뒤에 남아있으면 감독님의 요구사항이 아니기에, 그 부분을 의식적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말이죠.
예를 들어, (상대보다) 1명의 더 달라붙는 상황을 만들어 뒤에서 수비하는 것이 아니라 맨투맨 스타일로라도 앞에서 볼을 뺏으려는 의식의 변화가 있었고, 볼을 뺏으러 가는 선택의 라인이 높아진 느낌이 들어요. 아직도 어렵다고 해야하나, 제 안에서 개선할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Q. 리버풀의 앵커 역할이라면 전방에 대한 의식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그렇죠, 공격과 관련해서는 수직적인 패스 능력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수비에서 볼을 되찾는 타이밍이나 포지셔닝의 미세 조절 등을 개선하면 수비에서도 볼을 되찾는 장면이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Q. 앞으로 나가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A.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요, 어디에서 리스크를 감수할지가 관건이죠. 리버풀은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볼을 뺏으러 가는 게 우리 스타일이에요. 내가 (상대와) 교체(턴오버)되면 위험하다는 걸 지나치게 의식하면 오히려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집니다. 너무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나가서 교체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요. 그러면 스프린트로 돌아와 최종적으로는 골문 앞에서 수비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있습니다. 빼앗기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빼앗기 위해) 끝까지 가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체(턴오버)되는 장면을 줄이고 싶다면 줄일 수 있지만, 볼을 뺏으러 가지 않는 선택=볼을 뺏는 횟수도 줄어들고, 상대에게 빼앗기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볼을 뺏으러 가는 도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고, 그게 제 장점으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안필드의 분위기도 있어서 등을 밀어주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중원에서 볼을 뺏으면 환호성이 터져 나오잖아요.
A. 분위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경기장에 온 모든 서포터들이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걸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경기장인 것 같아요.
Q.엔도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A. 물론 볼을 뺏는 장면만이 아니라, 전방으로의 플레이 선택이나 약간의 좋은 모습들도 놓치지 않아요. 그에 대해 박수를 치거나 응원을 보내주는데, 세세한 부분까지 축구를 바라보는 안목이 대단하고,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Q. 경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A. 별로 긴장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경기 전에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경기장 분위기, 특히 홈은 좋으니까,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올라오기도 하죠. 같이 출전하는 선수들과의 관계나 상대가 어떤 식으로 싸움을 해올지는 어느 정도 확인하기 때문에, 그걸 머리에 넣은 채 어떻게 플레이할지 생각하곤 생각을 하곤 해요.
Q. 어릴 때부터 긴장하지 않으셨나요?
A. 음, 어떨까요. 처음 데뷔했을 때는 지금보다 긴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을지 등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하다보니 평소처럼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안필드 데뷔전에서도 특별히 동요하지 않으셨나요?
A. 네, 그랬죠. 퇴장 선수가 나오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PL 2라운드 본머스전에서 58분에 동료 선수가 퇴장 직후 교체 출전). 그런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있고, 어쨌든 제 장점을 발휘하자는 느낌이었어요.
Q. 위르겐 클롭 감독님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은 어떠셨나요?
A.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커서 놀랐어요(웃음). 상당히 크시더라고요, 키가. 그리고 예상대로라고 해야 하나, 굉장히 대화하기 편한 분이었고 인품이 좋으신 게 느껴졌어요.
Q. 만나기 전의 인상은 어땠나요?
선수들을 정말 소중히 여기는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개인적으로 있었죠. 어떤 선수든 칭찬하고 긍정적인 것을 미디어에서 말한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Q.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이적한 직후 개인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팀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생명선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부분이라 거기에서의 포지셔닝이나 세부사항들을 확인했죠.
Q. 지금까지 여러 감독님들과 호흡을 맞추셨을 텐데, 굳이 클롭 감독님의 특징을 꼽자면 무엇일까요?
A. 선수들이 정말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요. 그것을 감독님이 잘 만들어내고 있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 스타일을 잘 전달하시면서도 너무 세세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핵심은 공수 전환하는 부분이라든지, 물론 팀 전체적으로 규칙은 있지만 선수들의 자세나 경기 중 판단을 존중하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해요.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플레이하기가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Q. 여러 타입의 감독이 있을텐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감독과 일하기 쉬운가요?
A. 별로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그 감독님이 어떤 타입인지는 인식하고 있지만, 선수로서 무엇을 요구받고 있는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 클롭 감독님은 훈련 시간에 어떤 식으로 소통하시나요?
A. 훈련에서는 별로 말씀을 많이 하지 않으세요. 기본적으로 탑팀 코치들이 훈련을 진행합니다. 아마도 감독님께서는 오랫동안 함께해 온 파트너로서 신뢰하고 맡기고, 중요한 부분만 개입하거나 팀이 좀 느슨해지면 호통을 치는 식인 것 같아요.
Q. 많은 타이틀을 획득한 감독님 밑에서 지내보니 지도력의 위대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A. 선수들의 특징이나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굉장히 많이 고민하시는 감독님인 것 같아요.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포함해서 선수 관리, 선발로 기용하는 부분이나 벤치에 앉혀서 중간에 교체 투입하는 타이밍이라든가, 선수를 생각하면서 선수 교체를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팀 전체가 전력으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감독님입니다.
Q. 팀 내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경쟁에 대해서 (클롭 감독이) 말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모두가 전력이라는 건 당연하고, 어느 타이밍에 기용할지만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선수는 선발이든 벤치에서 시작하든 100% 준비해서 주어진 시간 동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만 것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연히도 이 인터뷰로부터 약 2개월 후,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할 것을 발표했다.부상자를 많이 안고 도전한 지난달 25일의 리그컵 결승에서는 젊은 선수를 중반부터 투입해 웸블리에서의 결승전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하고, 바로 다음 국내 컵 대회에서는 아카데미 출신 선수에 의한 톱팀 첫 골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엔도는 그런 클롭 감독의 관리 능력에 감명을 받는다.
인터뷰 후편에서는 클롭 감독에게 교육받은 카가와 신지, 미나미노 타쿠미와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일본 선수와의 관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 유로파리그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 한다.
출처 - https://news.wowow.co.jp/8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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