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국대 지원책임자의 기행…논란 연속 정몽규 리더십 치명상, 집안단속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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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 등 홍역을 거듭하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번엔 내부 책임자의 ‘기행’으로 쑥대밭이 됐다.
“국가대표 지원 업무를 맡은 팀장급 A가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 기간 카지노 등에서 쓰이는 칩을 들고 가 일부 선수와 새벽까지 카드게임을 했다”고 밝혔다.
KFA는카드게임을 하게 된 경위와 판돈 액수 등 내부 전수 조사를 거쳐 “도박성 행위와 엄연히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A가 국내에서 미리 칩을 준비해 현지로 이동한 행위와 선수가 생활하는 공간을 불필요하게 자주 오가며 늦은 시간까지 머문 점이다. A뿐 아니라 같은 팀 직원도 자유롭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지원팀 관계자가 업무 목적으로 선수 휴게실 등 생활 공간에 갈 순 있는데, 지나쳤던 거 같다. 새벽 3~4까지 (카드게임을) 했다”며 “내부 다른 (KFA) 직원도 문제가 될 것을 염려해 A에게 선수 공간 출입과 관련해 주의를 줬다”고 귀띔했다.
KFA는 의견문을 통해 ‘아시안컵 소집 당시 감독이 전 스태프에게 명시적으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선수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대회에 집중하게 하라는 내부 지침을 전달했다’며 ‘A는 선수와 필요 이상으로 교류하는 등 지침을 어기고 업무한 게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를 직위 해제했다.
단순히 카드 사건에 휘말려서가 아니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A는 아시안컵 기간 홈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으로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주요 행정 시스템 붕괴로 지탄받는 KFA의 근무 기강마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그것도 KFA 핵심 상품인 A대표팀 지원 업무 책임자가 본분을 망각하고 벌인 일이다.
KFA는 축구회관 곳곳엔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미션이 담긴 가치체계 포스터를 붙어 있다. ‘KFA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으로, 시대의 변화와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지향점’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하지만 일련의 행보는 ‘축구로 괴로운 불행한 대한민국’이 더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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